땅마름 현상에 발아 지연
제주농협, 피해상황 점검

제주 월동채소 파종이 한창인 가운데 일부 작목들에서 폭염·가뭄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농협은 8일 구좌지역 당근 및 콩 포전을 방문해 폭염과 가뭄으로 인한 피해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제주농협에 따르면 당근의 경우 계속되는 고온으로 인해 땅마름 현상이 발생, 파종·발아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 당근은 7월 초부터 파종을 시작해 현재 40% 내외 진행된 상황으로, 파종·발아 지연에 따른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콩은 파종이 늦은 포전에서 가뭄으로 인해 대와 잎이 노랗게 변색되는 등 생산단수 저하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제주농협은 가뭄으로 당근파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좌지역을 중심으로 양수기와 이동식 물탱크 등 가뭄 관련 장비를 준비하고 있다.

제주농협은 폭염과 가뭄으로 인한 농업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범제주농협 재해대책상황실을 설치·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주농협은 폭염이 종료될 때까지 관내 취약농업인과 농지를 주기적으로 방문해 피해 예방을 위한 현장 확인과 지원을 진행한다.

특히 폭염 속 농업인 안전을 위해 제주농협 운영사업장을 무더위 쉼터로 제공한다. 폭염 관련 주의사항이 발생할 경우 안내문자 등을 전달한다.

윤재춘 제주본부장은 "농협 차원에서 폭염과 가뭄에 대비해 총력 지원하겠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농업인의 안전이다. 무더위 시간대에는 과감히 작업을 중단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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