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량 ·상품성 동시 하락
조기 발아·곰팡이균 등 확산
잦은 비 병해피해 가중 우려
일률적 보상 규모 구제 난항
농협 등 제도개선 건의 방침
제주콩 수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이상기후로 인한 상품성 하락이 심각해 농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3일 콩제주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잦은 비와 고온다습한 환경 탓에 제주콩 '수확 전 발아' '곰팡이균 확산' 등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 비 예보가 이어지면서 병해피해가 가중되고, 상품성 하락으로 출하량 감소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콩제주협의회는 현재 일부 수매 콩에서도 상당량의 비품이 확인되는 등 상품성 저하로 인한 농가소득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농가의 수확포기가 잇따르고 있다고 호소했다.
더군다나 제주농협에 따르면 올해 제주콩 수매예상량은 4352t으로, 전년 대비 1246t 줄어들 전망이다.
농가 피해가 속출하고 있지만 농작물재해보험 등은 일률적인 수확량을 기준으로 보상 규모를 정하고 있어 구제가 힘든 실정이다.
이에 따라 농가들은 농작물재해보험 피해보상 기준 현실화 등 제도 개선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협의회는 앞서 지난 12일 제주농협 회의실에서 관련 조합장 19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콩 생산농가들의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농작물 재해보험 피해보상 기준 현실화, 신속한 피해 확인 필요성에 대해 촉구했다.
협의회는 이날 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전반적인 콩 생산농가들의 의견을 담당부서에 건의한 뒤 피해농가 지원을 위한 농정활동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농협의 경우 콩 생산농가에 대한 다각적인 지원책 마련을 위해 중앙회와 지자체에 재해자금 지원, 정부비축 약정 물량 확대, 농작물 재해보험 제도개선, 콩 재해피해 인정 및 지원방안 마련 등을 지속 건의해 나간다.
이와 함께 앞으로 콩 피해현황을 파악해 나가면서 국회, 도의회, 농정당국 등을 대상으로 지원을 설득할 예정이다.
이한열 안덕농협 조합장은 "제주콩 농가의 피해가 심각해지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의 신속한 지원과 제도개선이 절실하다"며 "농가의 실질적 지원방안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