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제주본부 분석 결과

국내경기 개선 전망 어려워
주변국 환율상승 영향 미미

강원도·부산 등 여전히 밀려
차별화된 콘텐츠 발굴 '절실'

내년에도 제주관광이 다른 국내 관광지에 밀려 고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책 예산을 늘리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제주지역 관광경기 전망과 시나리오 분석' 보고서를 통해 △제주관광 관심도 △국내경기 개선 △주변국 환율 상승 등 세가지 시나리오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제주본부는 제주 관광경기는 국내 경기와 제주여행 관심도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환율 등 대외 여건 변화에는 크게 민감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먼저 제주본부는 국내 경기가 개선되면 제주도 관광경기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줄 것으로 분석했다. 반대로 국내 경기가 침체할 경우 제주도 관광경기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문제는 반도체 수출감소와 재정지출 여력 감소 등 경기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으로, 국내 경기가 단기간에 뚜렷한 회복세를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국내 경기에 따른 긍정적인 파급 효과는 어려울 전망이다.

제주본부는 또 원화가치 하락으로 인한 해외여행 수요 감소가 제주관광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해외여행 수요 감소로 국내여행 수요가 늘어날 수 있지만, 제주는 강원도나 부산에 비해 물리적·심리적 접근성이 떨어지고 교통비 부담이 크다는 이유다.

제주본부는 컨슈머인사이트 조사를 인용해 국내 주요 여행지에 대한 관심도에서 상승곡선을 보이는 강원도에 비해 제주도의 여행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제주본부는 제주여행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경기 효과와 대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제주관광 관심도를 높이는 것이 해답이 되는 것이다.

제주도에서 가장 낮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 '여행 경비'라는 점에 주목해 제주여행이 가격 대비 만족도가 낮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주도 특성상 비용은 낮추기 쉽지 않음에 따라 다른 여행지와 차별화되는 관광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특히 해양레저, 해산물 먹거리, 힐링, 생태환경 등 제주관광 콘텐츠가 강원도와 상당 부분 겹치기 때문에 여행객이 강원도 대신 시간적·금전적 고비용이 소요되는 제주도를 방문할 동기가 크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한새 조사역은 "차별화되는 관광콘텐츠 개발과 홍보전략 강화, 방문객의 만족도 상승이 다른 국내 경쟁 여행지보다 나은 수준으로 개선돼야 한다"며 "효율이 높은 정책의 예산을 늘리고,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맞춘 홍보전략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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