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기가 승객 없이 이륙
170명 현지서 '발만 동동'
취항 첫발부터 체면 구겨
필리핀 마닐라에서 관광을 마친 제주도민 170여명이 항공사의 착각으로 현지에서 발이 묶였다. 제주를 향하는 항공기가 승객을 태우지 않고 이륙해버렸기 때문이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의 필리핀 현지 제주관광세일즈의 결실로 제주~마닐라 항공편을 성사시켰지만 시작부터 체면을 구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본보 취재 결과 당초 3월 3일 귀국 예정이던 제주도민 170명이 현지에서 발이 묶인 채 제주도와 관광공사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이들은 3일 오후 4시30분 항공기에 탑승 예정이었지만 이 항공기가 승객도 태우지 않고 예정보다 4시간 일찍 제주로 출발하면서 이번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피해 도민들에 따르면 이 항공사는 4시30분 '출발'이 아닌 4시30분 '도착'으로 오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여행은 제주 관광객과 마닐라 관광객이 서로 전세기를 통해 양국을 오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문제는 전세기로 여행이 진행된 만큼 사태가 발생한 후 대체편을 찾기 어려워 피해를 키운 것이다.
이들은 5일 낮 제주편에 탑승할 예정이다. 결국 예정보다 2일 더 공항 인근에서 대기해야 하는 셈이다.
4일 현재까지 피해 여행객에 대한 보상은 전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추후 항공사 또는 여행사를 상대로 피해 보상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전망이다.
윤승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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