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여행 열풍을 몰고 온 제주올레 경제적 가치가 수천억원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주연구원은 '제주올레의 경제적 가치평가에 관한 연구'를 11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지속 가능한 환경 보전을 위한 제주올레의 자연자원 가치를 경제적으로 환산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를 위해 가상 상황에 대한 개인의 지불의사 금액을 조사하는 조건부가치평가(CVM)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비영리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운영·관리하는 '제주올레(올레길)'의 경제적 가치는 이용가치 2142억원과 비이용가치 1033억원을 합산해 총 3175억원으로 평가됐다.

이용가치는 제주올레 방문객이 체감하는 경제적 혜택을 화폐로 환산한 것이다.

제주연구원이 지난해 9월 전국 20세 이상 69세 이하 제주올레 방문객 500명을 대상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방문객들은 1일 1인당 평균 7225원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만족감과 편익을 반영한 금액이다.

응답자의 31.8%는 제주도민, 68.2%는 관광객이다.

비이용가치는 방문 여부와 관계없이 제주올레 자연환경과 경관을 보전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을 반영했다. 응답자들은 제주올레 보전을 위해 하루에 1인당 평균 1만6260원을 낼 수 있다고 답했다.

제주올레 이용가치 핵심 요소는 휴식·회복(58.2%)과 경관(52.0%)을 가장 많이 선택했고, 비이용가치에 대해서는 보전(56.6%)과 유산(38.8%)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연구진은 제주올레에 대해 개방적이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자원으로 인식될수록 도민들의 지불의사금액이 낮아질 수 있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관광자원으로 높은 가치를 지닌 제주올레 강화를 위해 세계적 도보 여행길 육성과 제주올레 축제 및 프로그램 지원 확대 등을 제시했다.

이현지 부연구위원은 "제주올레 이용객들은 올레를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중요한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운영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행정과 도민, 운영 주체인 사단법인 제주올레의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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