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7% 줄어…대안 절실
높은 요금 등 가격 경쟁력 밀려

지난해 제주지역 골프장을 찾은 이용객 수가 전년보다 7%나 감소하면서 전국 골프장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이면서 불황의 늪에 빠진 도내 골프업계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13일 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발표한 ‘2024년 전국 골프장 이용객 현황’을 보면 지난해 전국 골프장 이용객 수는 4741만3392명으로 전년 4772만2660명에 비해 30만9268명(0.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지역 골프장의 경우 지난해 222만8430명이 방문하면서 전년 239만5666명에 비해 16만7236명(7%)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국 골프장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유형별로 보면 회원제 골프장(제주 16개소)의 경우 지난해 91만1335명이 방문하면서 전년 95만1014명에 비해 3만9679명(4.2%) 감소했다.

또 제주에 25개소가 운영 중인 비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지난해 131만7095명이 이용하면서 전년 144만4752명에 비해 12만7657명(8.8%)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는 등 회원제와 비회원제 골프장 모두 전국에서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최근 3년간 골프장 이용객 증감 현황을 보면 제주지역의 경우 2022년 281만9098명에서 2023년 239만5766명, 지난해 222만8430명으로 해마다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제주지역 골프장 이용객 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제주 골프장들이 높은 이용요금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나면서 국내외 골퍼들이 제주보다 해외 골프관광으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도내 골프장 그린피는 주말 18만~30만원, 주중에는 10~23만원 선으로 형성됐고, 팀당 15만원 내외의 캐디피와 10만원대 카트비, 클럽하우스 식음료 등을 포함하면 18홀 기준 1인당 30만원 내외의 비용이 들고 있다.

반면 동남아 골프장들의 경우 국내 골프장에 비해 요금이 저렴한데다 일본의 경우 엔저 현상과 함께 90% 이상 노캐디 라운드로 진행되면서 국내 골프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다.

또 국내 다른 지역 골프장들이 10만원 초중반 요금에 숙박비까지 포함된 가성비 패키지로 골프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지만 제주지역의 경우 섬 지역이라는 특성상 항공요금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다른 지역 골프장에 비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이처럼 도내 골프장을 외면하는 현상이 장기화될수록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가격 인하를 통한 경쟁력 확보는 물론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제주만의 골프관광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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