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인건비 늘며 출어 부담 커져
옥돔·고등어 등 주요 어종 어획난

유류비와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어선들의 출어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어획량은 감소하면서 도내 어민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3일 제주특별자치도의 ‘2025년 7월 연근해 어선어업 동향’을 보면 7월 제주지역 수산물 위판량은 338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위판액의 경우 363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0.6% 증가했는데 이는 어획량 감소로 인해 수산물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어종별 어획량을 보면 제철을 맞은 갈치가 2659t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2852t에 비해 6.8% 감소했다.

또 옥돔의 경우 51t으로 지난해에 비해 25t 감소했고 고등어 역시 132t을 어획하는데 그치면서 지난해보다 34% 어획량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제주 멸치의 경우 7월 어획량이 2t에 불과해 지난해에 비해 무려 96.8%나 감소하면서 제주 연안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어획량을 보면 갈치는 6월 어획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7개월간 9942t이 어획돼 지난해 같은 기간 8478t에 비해 1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참조기는 261t에 그치면서 지난해보다 56.5%나 줄었고, 옥돔 29.7%, 멸치 11.1%, 고등어 3.3% 등 도내 주요 어종 대다수 어획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7월 한 달간 제주 어선들은 하루 평균 556척이 출어에 나서는 등 지난해에 비해 출어 횟수가 61.6%나 증가했음에도 정작 어획량은 감소하면서 어민들의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7월 도내 어선들의 출어비용 현황(근해채낚기 기준)을 보면 기름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연료비 지출이 18.56% 증가했고 선원 임금 27.14%, 공제·보험료 42.11%가 증가하는 등 출어비용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주요 어종의 어획 부진이 겹치면서 출어 횟수를 늘리는 것으로 감당이 되지 않을 정도로 조업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이다.

제주에서 근해어선을 운영하는 A씨(68)는 “그나마 올해 여름 갈치가 잘 잡히면서 숨통이 트이기는 했지만 해가 갈수록 어선을 운영하기 힘들어진다”면서 “배를 출어시킬수록 빚만 늘어나는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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