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흑돼지 이어 반쪽 철판오징어 논란
여름 휴가지 순위 올랐지만 리스크 여전
“땜질식 대응 아닌 근본적 해결책 필요”
축제현장 김밥과 비계 흑돼지, 반쪽 철판오징어 등 한동안 잠잠했던 제주 바가지 논란이 최근 연이어 터지는 등 제주 관광 시장에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국내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주 올레시장 철판오징어, 중자 1만5000원에 반만 담긴 양 논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불쇼로 시선을 끌며 시끄럽게 장사하던데 막상 받아보니 오징어를 반만 준 것 같았다”며 “숙소에서 열어 본 그대로의 상태이며 다른 분들은 꼭 앞에서 확인하라”며 사진과 함께 이 같은 글을 게시했다.
사진에는 종이상자 안에 양념과 함께 오징어가 담겨 있었는데 몸통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다리만 일부 담겨있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철판 오징어가 아니라 사장이 철판이다”, “이런 마인드로 무슨 장사를 하느냐”, “관광지 바가지는 없어지지 않는다”, “역시 제주는 가지 않는 게 맞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제주지역 대표적인 문화축제인 탐라문화제에서 속이 부실한 김밥이 4000원에 판매되면서 논란이 제기됐고 지난 18일에는 서귀포시의 한 흑돼지 가게에서 비계가 가득한 고기를 판매하면서 비난이 일기도 했다.
지난해 비계삼겹살 논란으로 제주지역 먹거리 바가지 문제가 도마에 오르자 제주가 대대적인 개선을 약속했고, 이후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의 흥행 등이 이어지면서 제주 관광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실제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가 ‘2025년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를 벌인 결과 2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던 제주가 올해는 3위를 기록, 지난해에 비해 4계단 오르며 이미지 개선에 성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최근 먹거리 관련 논란이 다시 반복되면서 활성화 기미를 보이던 제주 관광에 찬물을 쏟아부은 모양새가 됐다.
이날 진행된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제주 관광 바가지 논란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김대진 의원(동홍동)은 “제주관광은 오랫동안 바가지요금 오명을 안고 있고 관광불편신고센터, 착한가격업소, 가격표시제 등 수많은 대책이 시행됐지만 매년 성수기마다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며 “이제는 땜질식 대응을 넘어서는 근본적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두화 의원(비례대표)도 “제주관광 정책이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은 제주관광 골든타임이다. 과거 전략이 아닌 새로운 전략으로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원화자 의원(비례대표)도 “제주의 관광국장이 매년 교체되며 관광정책이 1년짜리 대응에 그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바가지 요금 논란도 처음 접하는 문제처럼 다뤄지고 있다. 관광국장 임기를 최소환 일정 기간 이상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두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