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면 건조로 양배추·비트 등 농작물 정식 지연
수분 공급 늦어지면 생육 지장…"양수장비 지원"

최근 30도를 웃도는 폭염으로 월동채소 생육 지장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30도를 웃도는 폭염으로 월동채소 생육 지장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도내 월동채소 재배농가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월동채소 뿌리 활착이 필요한 시기에 수분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생육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 농업기술원 토양수분 관측자료에 따르면 19일 기준 한림읍, 애월읍, 구좌읍, 조천읍, 한경면 등 5개 읍·면 토양수분 상태는 모두 130㎪로 정상이다. 

토양수분 상태가 131∼650㎪이면 초기가뭄, 651㎪ 이상이면 가뭄으로 분류된다. 

다만 애월읍 상귀리와 한경면 두모리는 각각 81㎪과 90㎪로 약간 건조 상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이어지는 폭염으로 지표면이 건조해지면서 일부 농작물 정식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양배추와 비트 등 월동채소 정식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이달 25일까지 수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생육에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시내 양배추 재배면적은 1287㏊로 현재 7% 면적에 대해서만 정식이 이뤄진 상태다. 

비트는 제주시내 재배면적 139㏊ 중 55%에 대한 정식이 완료된 것으로 파악됐다. 

만약 이달 말까지 폭염이 지속된다면 농가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이달 말 파종을 앞둔 월동무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제주시내 월동무 재배면적은 1270㏊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월동채소 정식 및 파종시기에 맞춰 양수장비 대여, 급수탑 개방 등을 추진키로 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가뭄 취약지를 중심으로 예찰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농어촌공사, 소방관서 등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해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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