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회복 더뎌
코로나19 이전 5% 이하
대도시권 공항 위주 취항
상인 "노선 확대 등 필요"
국내와 해외를 오가는 하늘길이 속속 열리고 있지만 제주에 입도하는 외국인 관광객 회복은 더딘 상황이다.
도내·외 해외 단체 여행 수요가 많지 않아 항공사들이 대도시권 공항을 위주로 노선을 취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제주 무사증 제도 재개 이후 입도한 외국인 관광객은 6월 5622명, 7월 6487명, 8월 7375명이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6월 15만2197명, 7월 15만2629명, 8월 17만8323명의 5% 이하 수준에 불과하다.
외국인 관광시장 회복이라는 기대에 부풀었던 업계 종사자들은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19일 제주 누웨마루 거리에서 만난 상인 윤정국씨(34)는 "코로나19로 손님 발길이 끊긴 이후 3년간 매달 적자만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발생하고 있다"며 "해외여행이 재개되고 있다지만 정작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제주로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은 없다"고 하소연했다.
윤씨는 "국제관광 재개에 발맞춰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써야 할 제주도가 손을 놓고 있는 것 아니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업계 관계자 등은 해외 관광시장 회복을 위해서는 제주 기점 노선 확대와 외국인 관광객 대부분을 차지하던 일본, 중국 등 노선 재개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제주공항 국제선 직항노선 확대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인·아웃바운드 수요 부족으로 인한 노선 운영 적자 우려로 제주공항 직항노선 운영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도내 한 해외여행사 관계자 역시 "제주공항 국제선 하늘길 수요 회복은 올해 안에는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제주도는 지난 6월 싱가포르와 태국 직항 노선 취항을 시작으로 향후 대만 등 해외노선 재개에 대비한 수요 파악에 나서고 있다. 오는 29일에는 일본 직항노선 재개를 위한 모니터투어를 위해 직항편으로 오사카를 방문할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10월말 항공사 동계스케줄에 맞춰 제주 기점 직항노선 확대를 위해 도민과 해외 관광객 수요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여행사 전세기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 사업 등 관련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신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