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재개…코로나 특수 사라진다
하반기 단체 관광 재개
전세버스·항공 예약 ↑
일본 동남아 규제 완화
내국인 수요 이탈 우려
코로나19로 멈췄던 수학여행과 대규모 학술 행사 등이 재개되면서 단체 관광을 중심으로 도내 관광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 반면 일본, 대만을 비롯한 각국 정부의 해외여행 규제 완화로 내국인 개별 및 소규모 관광객 수요 유출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방역 완화' 단체관광 호조
올해 들어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은 이미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달 26일까지 제주 내국인 입도객은 1026만544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837만1214명보다 22.6%,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981만7914명보다 4.5% 많은 수치다.
특히 코로나19 방역 완화 등으로 그동안 미뤄졌던 가을 수학여행과 대규모 학술대회 등 마이스 행사가 속속 진행되면서 단체 관광을 중심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수학여행을 통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정된 학교·학생은 수도권의 경우 266개교·4만5100여명, 영남권 196개교·3만5103명, 호남권 31개교·5610여명 등이다.
이와 함께 다음달 개천절, 한글날 연휴가 맞물리면서 9~10월 항공권 예약률은 80~90%에 달하고 있다. 도내 전세버스 가동률은 60~70% 수준으로. 10월까지 예약이 완료된 상황이다.
△'제주 대신 해외' 이탈 불가피
코로나19로 막혔던 해외 하늘길이 열리면서 '해외 대신 제주'를 선택하는 내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반사이익을 누려온 업계 등은 관광객 이탈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다음달 11일부터 외국인 무비자와 개인 자유여행을 전면 허용하기로 했고, 홍콩, 대만 등 동남아 국가들 역시 방역 규제 완화에 가세했다.
이에 따라 항공사, 여행업계 등에 예약 및 문의가 증가하면서 기존 제주 수요의 해외 이탈이 이미 현실화됐다는 입장이다.
렌터카의 경우 가동률과 가격이 모두 하락했다.
도내 한 렌터카 업체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가 끝나고 개별관광객이 많이 줄었다"며 "10월 예약률은 60%, 가격 할인율 역시 평균요금의 70~80%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코로나 특수로 호황을 누린 제주지역 골프장 역시 지난 6월 내장객이 전년 대비 15.7% 감소했다.
업계 등은 오는 10~11월 골프 성수기를 앞두고 예약률은 예년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향후 수요 이탈은 불가피 것으로 보고 있다.신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