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2동 20일 "통합 결사 반대"
서귀포시·한림 등 반발 확산

20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제주시 일도2동 주민 40여명이 일도2동 갑·을 선거구 통합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제주도의회 의원 선거구획정을 앞두고 지역 곳곳에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시 일도2동 주민 40여명은 20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도2동 갑·을 선거구 통합에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도2동 주민들은 선거구 획정 법안이 통과된 후 '일도2동 갑·을 선거구를 하나로 통합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왜 언급되는지 황당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선거권 및 평등권이 침해돼서는 안 된다는 헌법재판소의 판단은 대의 민주주의 사회에서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도2동갑 선거구는 1만6147명, 일도2동을 선거구는 1만6485명"이라며 "헌법재판소의 3대 1 인구편차를 적용하면 하한선은 1만905명, 상한선은 3만2714명으로, 일도2동 갑 선거구와 일도2동 을 선거구 모두 하한선을 초과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한선에 미치지 못하는 선거구가 있고, 특히 하한선을 초과한 선거구 중 일도2동 갑 선거구와 일도2동 을 선거구보다 인구수가 적은 선거구가 있다"며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정치적 논리로 선거구 획정을 판단하지 말고, 헌법재판소의 결정대로 선거구 획정안을 마련하기를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만약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아닌 정치적인 논리로 선거구를 획정한다면 일도2동 주민들은 선거권과 평등권을 침해당하는 것으로 판단해 거세게 반발할 것"이라며 "제주도와 선거구획정위원회는 기준과 원칙에 따라 도민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선거구획정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피력했다. 

이날 국민의힘 오영희 도의원 선거 예비후보(한경·추자면)도 성명을 통해 "지역주민 대표성이 훼손된다"며 통폐합 논의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19일에는 서귀포시 25개 시민단체와 서귀포시 지역구 도의원 10명이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정방·중앙·천지동 선거구 통폐합에 반발했다.

18일에는 국민의힘 강영돈 도의원 선거 예비후보(한림읍)가 성명을 내고 "지역 특성과 정서를 고려하지 못한 조치"라며 '한림읍'과 '한경·추자' 통합 논의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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