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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중앙로를 따라 시내 쪽으로 쭉 내려가다 보면, 주변에 빌딩들이 닥지닥지 붙어있는 간판으로 무척 혼란스럽다. 한 점포에 2~3개씩 난립해 더 이상 빈틈을 찾아 보기가 어렵다. 상품과 서비스의 질로 승부하는 게 아니라 간판으로 호객 경쟁을 한다는 느낌이다.고즈넉한 분위기와 편안한 쉼을 찾아 제주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서울 명동의 분위기와 다를 바 없는 간판 숲에 질리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제주의 고유 이미지에 맞는 간판문화를 도입할 수 없을까?벌써 약 30년 전 일이다. 미국 어느 리조트 섬에서 가지런히 정비돼 있는 간판들을
사외 칼럼
마영삼
2024.04.25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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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계 경제는 고유가 기조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심화로 각국의 중앙 은행은 기준 금리를 계속 인상해 왔다. 이에 민간과 기업 부문의 소비 및 투자 심리가 악화돼 국제 경기는 침체 국면이 지속됐다.긴축 통화 정책으로 현 시기 인플레이션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이때 고유가가 또 다시 인플레이션을 악화시켰다. 결국 기준 금리를 인하할 시점이 유예돼 세계 경기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 현 시기 국제 사회는 유가 안정화와 인플레이션을 둔화시켜 세계 경기 회복을 꾀하는 것이 중차대한 과제다.고유가 기조는 원유의 수요적 측면보다 이스라
사외 칼럼
이용길
2024.04.25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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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가 임금체불 조사 출석을 명시적으로, 정당한 이유 없이 거부하는 임금체불 사업주에게 즉시 체포영장을 신청한다. 올해 1~3월 체불임금이 지난해보다 40.3%만큼,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노동부는 이달 21일 '임금체불 신고사건 처리 지침'을 마련했고, 지침은 지난 22일부터 시행이 되고 있다.향후 임금체불에 따른 법 위반이 확인되면 시정조치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즉시 범죄인지해 사법처리 절차를 밟는다. 재산은닉 등 지급여력이 있는데도 고의·상습적인 체불사업주는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한다.노동부는 올해초 밝혔던 것처럼 고의적
사외 칼럼
고경하
2024.04.25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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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로스쿨에서 법을 가르치는 사람인데도 법이 실생활에 가깝다는 느낌이 잘 들지 않는다. 왜일까?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 일상에서 법을 직접 대면하는 일이 많지 않고, 법에 의해 규율될 뿐 실질적인 도움을 받기 어렵기 때문일까? 법을 아는 사람일수록 법망을 교묘하게 빠져나가는 것 같아 그렇지 않을까? 법보다는 여전히 힘이 가까이 있는 게 아닌가?민주화 이전에는 국가권력이 국민 위에 군림했지만, 민주화 이후에는 국가권력과 국민의 관계는 역전된다.국가권력은 국민을 위해 존재하며, 법은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매체가 된
사외 칼럼
고봉진
2024.04.24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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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관광객이 즐겨 찾는 인구 877만의 국제도시 오사카(大阪). 그 중심에 도톤보리(道頓堀)가 있다. 갈 때마다 북적거렸고 오늘도, 내일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쓰나미처럼 밀려드는 인파. 떠밀려 쓰러지지나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내·외국인의 발길은 줄어들 줄 모른다. 도톤보리를 따라 들어가는 강 주변에는 다양한 즐길 거리와 볼거리, 먹거리들이 즐비해 있고 그곳을 가로지르는 신사이바시(心斎橋)의 상점가에서는 다양한 상품들이 즐비하여 방문객들을 사로잡는다.음식도 맛있고 흥미로운 이벤트도 빈번하다. 게다가 외국인을 위한
사외 칼럼
이창익
2024.04.24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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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봄날이 찾아오면서 자연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활기를 되찾는 계절이다.하지만 이 시기에 어떤 사람들은 식후 졸음과 무력감을 호소하기도 한다.대개 봄철에 많이 느끼기에 춘곤증으로 여기기 쉽지만 증상이 비슷한 혈당 스파이크와 감별이 필요하다.춘곤증은 주로 4~5월에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여러 생리 기능들의 조정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계절의 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이기에 보통 1~3주가 지나면 자연스레 사라진다.그러나 혈당 스파이크는 식사 후 나타나며 졸음과 피곤이라는 증상은 같지만 발생 원인과 기전은 다르다
사외 칼럼
이정한
2024.04.2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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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도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온다. 통계적으로 이달 초 기준, 지난해 동기대비 외국인 관광객 수가 500% 이상 증가했다. 그중 80% 이상이 중국인 관광객이라고 한다. 제주시의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 그리고 누웨마루 거리에 가보면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났다는 것이 체감될 정도다.관광객이 늘어나며 제주도 경기가 활성화 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이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들의 기초질서 위반행위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증가하는 기초질서 위반행위를 근절하고자 기동순찰대가 연동지구대와
사외 칼럼
김기홍
2024.04.2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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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인구는 지난 반세기 동안 지속해서 증가해왔다. 1970년 약 36만명에 불과했던 인구는 2008년에는 약 56만명, 2014년에는 약 62만명으로 증가했다. 최근에는 70만명에 육박했으나, 현재는 약간 감소추세에 있다. 이런 인구 변화는 제주도의 관광 및 도시정책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각 시대의 주요 이슈를 반영하고 있다.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제주는 관광 중심의 도시계획을 추진해 '기반 시설 확충기'라 할 수 있다. 이 시기에 제주도는 국내 최대의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다양한 관광시설을 설치하기 시작
사외 칼럼
이성호
2024.04.23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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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면서 성별이 구분되고, 그것을 시작으로 사회문화적으로 서로 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가령 남자는 1과 3으로, 여자는 2와 4로 시작되는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는 성별을 기반으로 구분하고 있다.과거에 비해 색상을 중심으로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이 많이 사라졌다지만 아직도 유·아동용품은 남아와 여아를 파란색과 분홍색으로 구분된다. 로봇, 인형 등 아동들의 완구 역시 성별고정관념의 기존 통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실정이다.하지만 패션계는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을 없애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1950년대 등장한 유니섹스(unisex
사외 칼럼
정영태
2024.04.22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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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지각의 양면성을 갖고 있다. 마치 코끼리를 만져보고 서로 달리 표현하듯이 대상을 바라보는 선행(先行) 경험과 인식수준에 따라 서로 달리 지각하게 된다.밖에서 명랑하고 활발한 사람이 집에만 가면 내성적이 되고, 반대로 사회에서는 얌전하고 조용한 사람이 집에만 가면 난폭하고 게을러지는 경우가 있다.또 얌전한 배우나 연예인이 무대에 올라가기만 하면 과감해지는 것, 정치인이 연설공간에만 서면 거짓말이건 진실이든 간에 유권자들을 바라보며 웅변하듯 강하게 말하는 것이 습관화돼 있는 것 역시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situation
사외 칼럼
박상수
2024.04.22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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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엄마를 닮았네, 아빠를 닮았네'하며 생김새나 습관까지 비슷한 걸 보며 놀라게 되는 유전의 신비로움에는 긍정적인 부분만 있지 않다.대표적인 유전의 부정적인 면으로 특정 유전자나 염색체의 변화에 의해 야기되는 유전적 질환이 있는데 신장 질환 중에서는 대표적인 유전 질환으로 다낭성 신질환을 꼽을 수 있다.다낭성 신질환은 쉽게 말해 신장에 낭종이 많이 생겨나는 질환이다. 액체나 반고체의 내용물이 들어있는 주머니 모양의 혹을 낭종이라고 하는데 낭종이 정상적인 신장 조직을 대체하면서 신장은 비대해지지만 그 기능은 점차 떨어지게 된다.
사외 칼럼
고아라
2024.04.22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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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타원(ellipse)형의 섬이면서 가운데엔 한라산이 솟아있다. 그렇기 때문에 해발고도는 해안에서 시작해 산정상(peak)을 향해 점진(漸進)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것을 '순상(楯狀)'으로 표현하며 화산폭발과 용암(lava)분출과 관련돼 있다.제주는 거북이 등처럼 점진적으로 고도(高度)가 높아진 모습이다. 이런 지형조건은 해안과 내륙에 걸쳐 높낮이가 다른 것은 물론, 고도에 따라 토지의 이용도 차별(difference)하게 됐다.농사를 짓는 경작지(arable land)의 경우 해안에 집중되는 것과 대조적으로 산간에는 초지
사외 칼럼
오홍석
2024.04.2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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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서울의 도시브랜드 '서울, 마이 소울(Seoul, my soul)'을 홍보하기 위한 상품으로 '서울라면'을 만들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공무원이 도시 홍보용 라면을 기획했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운데, 이미 75만개 이상 판매돼 미국 수출까지 예정됐다. 라면 포장지도 한강의 핑크빛 노을에서 착안해 올해의 서울색으로 선정된 스카이코랄(Sky coral)을 적용했다고 한다.포장 디자인을 최대한 이용해 도시의 가치를 담아내고, 라면이라는 대표적 식품을 통해 서울을 알리려는 전략이 돋보인다. 서울라면이라는 브랜드와 맛을 경험한 세계인들은
사외 칼럼
김윤정
2024.04.2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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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대화하며 등교하고 선생님의 수업이 잘 이해 안 되면 주위를 살피며 힌트를 얻거나 가르쳐 달라고 할 수 있는 환경이 아이들에게 사회성을 기르는 교육환경이 아닐까 싶다.정부는 교사가 이끄는 교실 혁명을 실현하고자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를 바탕으로 교원의 역할과 수업 방식, 학교 문화의 변화 등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을 추진한다.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는 발달단계, 과목특성 등을 고려해 초1~2, 고등학교 선택과목, 예체능(음악·미술·체육), 도덕 교과를 제외한 2025년 수학, 영어, 정보, 국어(특수교육) 교과에 우선 도입되
사외 칼럼
김승업
2024.04.2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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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모 신문에 게재됐던 '이정향의 오후 3시'라는 칼럼을 보면 '디 벨레(Die Welle)'라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독일의 한 고등학교에서 민주주의의 가치를 가르치고자 무정부주의와 독재정치 강의를 시작한다. 학생들은 하나를 골라 일주일 동안 듣는다.자유분방한 학생들은 독재정치 시간에 나치의 극악함에 대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지겹도록 들었고 독일에서 전체주의가 또 자행될 일은 없다며 심드렁하게 굴었다.그런데 선생님께서 책상 배열을 교사인 자신만을 바라보게 바꾸고, 모든 발언은 선생님이 허락해야 가능하도록 했다. 결속력을
사외 칼럼
이유근
2024.04.18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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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는 끝났다. 당선인들에게는 축하를 보내고, 낙선한 후보들에게는 위로의 말을 전한다. 선거가 민주주의의 꽃이고 축제라지만 이번 총선을 잔치라고 하기엔 민망하다.국회의원 선거는 6공화국 이후인 13대부터 매번 흐드러지게 만개한 벚꽃이 눈처럼 날리는 모습을 뒤로 한 4월 중순에 치러지고 있다. 필자는 선거권이 주어진 13대 총선부더 지난 22대 총선까지 10번째 유권자의 권리를 행사했다.가장 기억에 남았던 총선은 처음으로 유권자의 한 표를 행사한 13대 총선. 독재와 민주화의 변곡점을 넘는 분수령이었다. 여소야대가 만들어지고 4당 체
사외 칼럼
강용희
2024.04.18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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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곧 다가오는 5월 1일 '근로자의 날'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5월 1일 근로자의 날은 주휴일과 함께 법정유급휴일로 적용된다. 다른 법정공휴일인 관공서의 공휴일이 상시근로자수 5인 이상인 사업장에만 유급휴일로 적용되는 것과 관계없이 근로자의 날은 모든 사업장에 적용되고, 1주 15시간 미만 초단시간근로자에게도 유급휴일로 적용된다.근로자의 날에 근무하지 않더라도 월급제근로자의 경우 월급여안에 포함돼 있어 추가수당을 지급하지 않아도 되고, 시급제나 계속근로가 예정된 일용직의 경우에는 유급휴일수당(시급) 100%를 지급해야 한다.
사외 칼럼
김진세
2024.04.18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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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3요' 주의보요즘 기업에서는 유행하는 말은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자)의 '3요 주의보'라고 할 수 있다. 각 기업에 이른바 '이걸요?' '제가요?' '왜요?'라고 면전에서 되묻는 MZ 직원들의 반응인 '3요 주의보'가 확산돼 리더들이 고심 중이라고 한다.'3요'란 질문을 받았을 때 리더들은 당혹스럽다고 한다. 군소리 없이 따라야 할 조직의 당연한 업무에 대꾸를 하니 머리로도 이해가 안 되지만 가슴으로는 더욱 수용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야단을 치자니 꼰대라고 할까 봐 두려운 고민을 반영하고 있는 것
사외 칼럼
강영수
2024.04.17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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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자화상을 그린다.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자화상을 통해서 화가 자신의 상태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휴대폰을 들면 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시대, 그래서 이제는 자화상을 더는 그릴 것 같지 않는 시대에 뜬금없이 자화상이 생각난 것은 무엇이든 척척 답을 해내는 '챗GPT'의 등장으로 인해 AI가 할 수 없는 게 뭘까 생각하다가 문득 자화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AI가 그림을 그린다고는 하나 설마 자화상을 그리지는 못하겠지 생각했는데 검색해 보니 영국에서 2019년에 선보인 로봇예술가 '아이다(Ai-Da)'가 자화상
사외 칼럼
김연숙
2024.04.17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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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따뜻해지니까 아내가 각방을 하겠다고 한다. 추운 날씨에 난방비 절감 차원에서 함께 잠을 잤지만 이제 날씨가 좋아지니까 따로 자겠다는 것이다. 마음이 불편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필자의 생각보다 아내의 생각이 우선시 된다. 그런 중에 신문기사에 '침대 이혼'이라는 용어를 보고 관심이 가서 내용을 읽어보니까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공감되고 이해돼 아내의 행동에 불편한 마음이 해소됐다.배우자와 침대를 따로 쓰는 경우, 혹은 아예 수면 공간을 분리하는 경우, 수면 전문가 코라 하비나코바에 따르면 '수면(침대) 이혼' 중이라고 한다
사외 칼럼
박차상
2024.04.16 1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