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너무 많이 흘러내려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던 적이 없는지. 눈물은 각막을 균일하게 덮고 있어서 보이는 물체가 찌그러져 보이는 것을 방지하고 노폐물이나 이물질을 씻어 내리는 기능을 하며, 각막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세균을 죽이는 역할도 한다.

이러한 눈물이 외부로 흐르는 증상은 분비가 과다하게 되는 경우와 눈물은 눈에서 만들어져 코로 배출이 되는데 이것이 문제가 된 배출장애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분비과다는 눈이 건조한 경우에도 반사적으로 눈물이 많이 나올 수 있고, 알레르기를 포함한 각종 결막염이나 각막질환, 바람이 많이 불 때나 렌즈의 사용 등으로 자극이 많은 경우에 생길 수 있다.

배출장애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하여 눈물이 코로 배출되는 길이 기능적으로 문제가 되거나 막히는 경우다. 기능적으로 문제가 된 경우는 결막이 늘어져 눈물의 흐름을 방해하거나 안면마비와 같이 눈 주변의 근육마비로 인해 잘 안내려가는 경우 등이 있다.

눈물길이 막히는 경우는 대부분 특별한 원인 없이 눈물길이 좁아져서 생기며 드물게는 종양이나 눈물주머니에 결석 등으로 인하여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눈물길 배출검사와 함께 누낭 조영술을 시행해야 한다.

안과에서 정확한 진찰과 진단 후에 원인에 따라 다양하게 치료한다. 염증에 의한 경우는 약물치료로 가능하며, 배출장애를 일으키는 눈물길 질환의 경우, 초기에는 간단한 기구로 뚫어주는 부우지법으로 치료될 수 있으나, 막힌 정도가 진행하여 심해지면 막힌 정도에 따라 실리콘 튜브 삽입이나 누낭비강문합술을 시행하게 된다. 누낭비강문합술은 눈과 코 사이의 안면피부절개를 통하여 수술하는 방법이 종래에는 많이 시행되었으나, 최근에는 코 안을 통하여 내시경으로 누낭의 내측면을 절개하여 새로운 눈물길을 만들어 주는 방법이 개발되어 안면에 상처 없이 당일입원으로 수술이 가능하게 됐다. 이러한 내시경하 누낭비강문합술은 코안으로의 접근이 용이한 이비인후과와 안과가 함께 연계하여 수술함으로써 수술성공율 80~90%에 이르는 좋은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김영훈·이비인후과 전문의·제민일보 의료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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