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설사는 아이들에게 흔한 증상 중 하나이나 엄마들이 설사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면이 많다. 설사란 평소의 변보다 횟수가 증가하고 변에 물기가 많아지는 경우를 말하며 평소에 변을 묽게 보는 경우라면 잘 구분해야 한다.

설사의 원인은 다양하다.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에 의한 감염성 원인과 감염 이외의 원인으로 상기도염·중이염·요로염 등과 더불어 나타나는 장외성·그 외 식이성·영양 불량성·알레르기성·면역 결핍성 설사 등이 있다. 흔히 설사나 구토시에 과식이나 체한 걸로 엄마가 미리 진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의사가 진단하는 원인과 같지 않을 경우가 많다.

설사는 장에 탈이 났다는 신호로서 구토나 복통, 발열 등 동반되는 증상이 중요하다. 변에 코 같은 것이 묻어나오면 장에 염증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으며, 피가 섞여 있으면 세균성 장염일 경우가 많으나, 장이 꼬인 장중첩증도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점액 및 피 혹은 자장면 같은 색깔의 설사시, 배를 많이 아파하거나, 열이 많이 날 때, 구토나 보채는 경우, 처져 있거나 주위에 관심이 없어지며 소변 횟수가 많이 줄어들 때는 반드시 병원에 방문해야 하며, 대변을 병원에 가져와서 보이는 것이 좋다.

소아 급성설사의 일반적 치료시 연령이 어린 경우 영양 장애의 소견을 보일 때, 설사가 만성화의 조짐을 보일 때에는 주의가 필요하며 변 횟수만 줄이기 위해 함부로 지사제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설사질환의 급성기에는 탈수의 교정과 함께 영양부전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하며, 부적절한 영양 상태가 질병 기간에 영향을 주어 영양 장애와 만성 설사가 될 수도 있다. 과거에는 설사시 설사 횟수를 줄이기 위해 금식을 선호하였으나 최근 영양 공급의 제한은 장관내 점막 손상의 회복에 유해한 반응을 야기할 수 있다고 보고 되고 있어, 급성 설사시에도 가급적 금식을 피하고 적극적으로 먹이는 추세다.

가당 과일 쥬스 등의 음료수 종류, 탄산 음료, 찬 음료, 기름기가 많은 음식, 유당이 많이 함유된 유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소금으로 맛을 낸 야채 미음, 쌀미음, 닭고기 미음, 바나나, 감자 등을 먹인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모유수유는 계속하고, 분유 수유시 묽게 먹이는 것은 가급적 피하고, 필요시 일시적으로 이용한다. 혈변 등 심한 감염성 설사의 소견을 보이며, 영양 장애나 설사가 만성화의 기미를 보일 때는 대두 분유가 도움을 주기도 하나 먹이는 기간 등은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정민구·소아과 전문의·제민일보 의료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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