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의 해인 2004년이 밝았다. 지난 2003년은 지구촌에 사스가 출현하는 등 각종 전염병이 극성을 부린 한 해였다. 하지만 이처럼 전염성이 강하면서 인체에 치명적인 질병은 세계화의 물결을 타고 갈수록 심해질 전망이어서, 철저한 개인 위생관리와 적극적 건강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희망찬 한 해를 보내려면 에너지가 충전된 상태에서 하루하루를 보내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에너지 충전의 원동력은 심신의 건강이다. 다시금 심신의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알고 지키도록 다짐해보자.

사실 건강을 지키는 최대 비결은 상식을 실천하는 일이다. 대표적인 예가 금연을 실천하는 것이다. 흡연자는 금연실천이 평균 수명 10년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늘 기억하는 게 좋다. 과음도 피하자. 술은 소위 식욕을 돋우는 반주라 말할 수 있는 정도의 양으로, 많아야 두세 잔 정도가 적당하다. 운동의 생활화도 매번 빠지지 않는 건강수칙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 일상생활에서 활동량을 늘리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식후 산책이다. 한정거장 정도 거리는 걸어 다니도록 하자. 새해부터는 아침식사도 거르지 않도록 하자. 직장인이라면 시간이 없어 못 먹는 경우가 많으므로 우유 한 컵, 바나나 한 개, 씨리얼 등으로‘공복’을 채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건강하고 상쾌한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선 하루 7∼9시간 정도의 숙면이 중요하다. 밤늦게 일하거나 깨어 있는 것도 알고 보면 꼭 필요해서라기보다는 습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올해는 몇 월에 건강검진을 받을 건지를 정해놓고 꼭 실천하도록 하자. 건강검진때 잊지 말아야 할 항목은 치아관리이다.

건강한 마음이란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다. 최근 심리학자들은 매사를 시작할 때 그 일이 반드시 될 것이라는 100% 확신을 갖는 것보다는 우선 그 일이 안됐을 최악의 상황을 먼저 설정하고 상상한 뒤 일을 시작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다시 말해 상황변화에 대해 정서적으로 큰 기복 없이 지내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스트레스 관리와 정서적 안정을 위해서 단전호흡을 배워보는 것도 바람직하겠다.

<황학수·한방의·제민일보 한방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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