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발은 약 10만개 정도이다. 정상인은 하루에 100개도 빠질 수는 있지만, 하루에 50~60개 이상 빠지면 탈모증을 의심할 수 있다. 대부분 정상인의 하루 자연 탈락모는 20~50개 정도이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양이 새로 돋아나는 머리카락보다 많게 되면 탈모증이 된다.

최근 젊은 층에서도 줄어드는 머리숱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한방에선 유전적 소인 다음으로 정혈 부족에 따른 피부 영양공급 불능과 스트레스를 탈모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본다. 탈모는 봄, 여름보다 가을, 겨울에 더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요즘처럼 날씨가 차가울 때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탈모를 유풍증이라고 한다. 인체가 허약할 때나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성 장애가 있을 때, 목욕 후 과도한 음주로 모공이 열린 상태에서 찬바람을 쏘일 때도 생긴다. 찬바람이 인체에 오래 머물면 열이 발생하고, 그 결과 혈액이 건조해져 피부나 모발에 영양공급을 하지 못해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딱지가 형성돼 탈모를 유발한다.

한방에서는 탈모가 음허증에 속하므로 음허를 보충하고 전신 쇠약이나 스트레스 등 탈모의 원인에 맞는 한약을 복용한다. 또 약물요법과 함께 경락의 순환을 돕고 두피의 영양을 공급하는 침구요법, 아로마, 약침과 같은 탈모된 부위의 외치법을 병행하면 효과적이다. 특히 원형 탈모일 때는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가미소요산이나 경옥고를 복용하면서 탈모 부위에 약침을 맞으면 빠른 시일 내에 정상으로 회복할 수 있다.

가정에서는 생강즙과 인삼가루를 이용해 관리해 주면 많은 도움이 된다. 생강즙을 짜서 가제에 묻혀 탈모된 부위에 바른 후 인삼가루를 뿌려 주면 모발이 빠르게 자란다. 식사요법으로는 커피, 차, 술, 닭, 거위, 양고기, 조개, 새우 등은 피하고, 해조류, 우유, 계란노른자, 참깨, 검은깨, 검은콩, 호두,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야채나 생선을 권한다. 또 마음을 편하게 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도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

<황학수·한방의·제민일보 한방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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