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좋으면 수입 오렌지 먹겠다"

수도권 소비자 10명중 8명이 ‘고품질’이라면 수입 오렌지를 사먹겠다는 구매의사를 밝혀 감귤 고품질화 전환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04년 농업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소비자중 84%가 수입오렌지를 구입, 2000년 63%에 비해 소비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대별로는 20~30대의 월평균 가구 소득 250만원 이상의 구입 경험이 최고 90%까지 나타났으며, 구매 경험자 대상 조사에서도 86%가 재구매 의사를 밝혔다.

특히 수입오렌지 가격이 10%정도 내린 것을 가정한 상황에서의 구매 의향 조사에서는 79.3%가 ‘맛과 품질이 좋다면 구입하겠다’고 답했으며, 맛과 품질에 관계없이 구매하겠다는 의견은 2.9%가 나왔다.

수입오렌지 구입 이유로는 △국내에는 거의 없는 과일이기 때문(46%) △국내산 과일보다 맛이 좋아서(25%) △가격이 싸졌다고 느끼기 때문(23%) 등을 꼽았다.

반면 일부 소비자들의 경우 △국내산 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28%) △농약·방부제 등 안전성 문제 때문(27%) △국내산 과일에 비해 맛이 떨어져서(15%) △껍질이 잘 벗겨지지 않는 등 먹기에 불편해서(15%) △비싸다고 느껴져서(8%) 등의 이유로 수입오렌지 구입을 꺼렸다.

이는 앞으로의 과일 구매 패턴이 가격보다는 맛과 품질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한편 연구소는 올해 제주 감귤 재배 면적은 지난해 2만4600㏊(잠정)에서 1100㏊정도 줄어든 2만3500㏊로 전망하고 생산량도 62만6000t(노지 57만3000t)으로 지난해 63만2000t(노지 58만3000t·잠정)에 비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감귤 1인당 소비량도 지난해 16.2㎏에서 올해 15.9㎏, 2013년에는 13.4㎏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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