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유통공사 캐나다 감귤 수출조사 결과

제주 감귤 수출물량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캐나다 감귤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신선도 유지’가 가장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지난해 12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캐나다 현지의 감귤 수입업체들은 한결같이 캐나다로 수입된 감귤 중 20% 이상이 부패한 상태로 수입되고 있으며, 통관 후 보름 동안의 캐나다 유통기간 중 10% 가량 추가 부패가 발생해 재포장 업무로 인한 인건비 등 원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 캐나다 현지 마켓에서는 상자당 단 한 개의 부패 감귤이 나와도 입고를 거부당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제주 감귤의 헐값 판매와 상품 이미지가 추락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는 산지 냉장처리 시설이 없어 수확된 감귤이 아무런 예냉시설 없이 부산으로 옮겨지는 동안 1주일 가량이 소요돼 부패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선적 직전 4∼6도의 저온 컨테이너로 옮겨져 캐나다로 출발, 통관될 때까지 18∼21일의 장기간 운송기간 동안에 이미 부패과가 발생, 신선도가 더욱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한국산 감귤의 수입가격은 중국산(828원·0.69달러)과 비슷한 ㎏당 852원(0.71달러)에 그치고 있다.

수확 후 바로 예냉처리를 하고 부패를 막는 코팅기술을 도입한 모로코산과 스페인산의 경우 각각 1332원(1.11달러), 1176원(0.98달러)에 수입되고 수입량도 전체 수입감귤 9만4825t 중 26%, 15%를 차지하고 있다.

유통공사 해외조사부의 한 관계자는 “수확 후 바로 처리할 수 있는 냉장시설 설치와 부패를 막을 수 있는 코팅제 도입 등 기술개발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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