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학교현장에서 제주4·3의 진실을 알리는 역사교육이 이뤄지게 됐다. 최근 제주도교육청이 올해부터 초·중·고교에서 제주4·3교육을 시행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도 학교현장에서 자라나는 세대에 제주4·3역사를 제대로 알리게 됨은 매우 환영할 일이다. 이는 제주교육청이 진일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도 고무적이다. 지난 2000년부터 전교조 제주지부가 자체적으로 학습자료를 만들어, 4·3교육을 꾀한 적이 있지만 교육청 차원의 4·3교육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최대 비극 중의 하나인 제주4·3에 대한 학교교육이 이제야 이뤄지는 건 늦은 감마저 있다. 여태껏 이념적 편향시비 등으로 왜곡돼 왔고, 심지어 거론조차 금기로 여겼던 시절이 있었던 제주4·3을 바로 알리고 조명하는 건 당연하고도 잘하는 일이다. 이는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는 교육자의 의무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정부는 지난해 제주4·3 반세기를 넘겨서야「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를 공식 채택했다. 이어 제주도민에 대한 대통령의 공식적인 사과에 이어 올해부터 제주4·3역사가 비로소 학교에서 교육된다는 건 자연스럽고도 뜻깊은 일이다.

이번에 교사용으로 첫선을 뵌 4·3교육자료집인 「아픔을 딛고 선 제주」는 2년 넘게 연구를 거쳐 개발된 제주역사교육자료란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이 자료집은 정부가 채택한「4·3진상보고서」를 바탕으로, 본보가 기획 연재했던「4·3은 말한다」등 언론 보도내용을 근간으로 삼았다는 게 두드러진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보다 객관적이고 완벽한 4·3교육자료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제주4·3교육자료가 검정교과서로 지정되고, 4·3에 관한 교육이 도내뿐만 아니라 전국 학교로 확대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남은 과제다. 제주4·3에 관한 역사교육은 진실과 아픔을 다듬는 새로운 걸음이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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