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실미도’에 삽입됐던‘적기가’가 초·중학생에게 확산되지 않도록 교육하라는 공문을 교육부가 내려보내면서 말썽이 됐다. 공문 내용 가운데“‘적기가’는 원산 총파업시 노동자, 제주4·3폭동시 폭도, 6·25전쟁시 인민군 빨치산 등이 불렀던 공산혁명 선동가요”라며 제주4·3을 폭동과 폭도’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이 공문을 받아본 제주도교육청이 화들짝 했다. 올해부터 도내 초·중·고교에서 올바른 제주4·3 역사 교육을 시행키로 결정한 제주교육청과는 완전히 다른 시각을 보였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4·3교육자료집 「아픔을 딛고 선 제주」까지 발간한 마당이 아닌가. 또한 4·3관련 단체 등이 반발하고 나서고 있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이 공문 내용 가운데‘4·3폭동, 폭도’표현을 없앤 뒤 도내 각급 학교로 보내고, 교육부에 문제를 제기한 건 매우 적절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가 뒤늦게‘폭동, 폭도’문구를 삭제한 공문을 전국에 다시 발송했다니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친 셈이다. 어쨌든 이번 사태는 고의성여부를 떠나 교육부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이 같은 잘못이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도록 관련 부서에 대한 문책도 따라야 한다. 또한 정부의 모든 부처를 대상으로 제주4·3에 대한 올바른 교육도 필요하다.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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