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률 감독 "작년 대통령 공식사과때 제작 결심…이번 기회 살리고 싶어"

   
 
   
 
4·3을 소재로 한 극영화는 없었다. 몇 편의 다큐멘터리와 연극, 문학작품은 있었지만 유독 극영화는 찾을 수 없다.

“세계가 한국의 영화를 주목하고 있다. 더군다나 지금껏 도출되지 않은 소재라면 국제적인 눈길을 사로잡을 수도 있다. 다만 철저하게 제주미학적이어야 하고 제주의 틀로 받쳐줘야만 한다. 지역문화가 살아 숨쉬는 정체성, 잊지 말아야 한다”

19일 오후 영화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영화평론가 양윤모씨는 독립영화 「끝나지 않은 세월」에 높은 값어치를 매겼다.

영화 「끝나지 않은 세월」은 4·3 상처를 간직한 채 살아가는 형민과 그의 주변 인물을 통해 여전히 벗어나지도 아물지도 못하는 4·3의 생채기를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풀어낸다.

감독을 맡은 김경률 설문대 영상 대표는 “이재수난을 제주서 촬영할 때 단역으로 촬영한 적이 있었다. 그때 4·3도 이렇게 영화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하지만 이번 4·3영화 제작에 결정적 동기를 마련한 것은 지난해 대통령의 공식사과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제작을 위해 벌써 많은 이들이 뜻을 함께 하고 있다. 조감독으로 박성갑(설문대 영상 팀장)씨를 비롯해 프로듀서 장윤식(놀이패 한라산 대표)·이석진(전 제2회 제주트멍영화제 사무국장), 기획 김정훈(전 제2회 제주트멍영화제 사무국장)·조미영(전 제주전통문화연구소 사무국장), 시나리오 김형섭(민요패 소리왓 대표)·김경률, 촬영·편집 문기식, 음악 최상돈(제주민예총 음악위원장)씨 등이다.

이 달까지 시나리오 작업을 마무리하고, 4월 배우·스텝 공개오디션을 거쳐 올해 11월 제작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편 설문대 영상은 4월8일까지 스텝·배우를 모집한다. 문의017-690-4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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