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수능 동영상 강의한다는데…”

도내 일선 고교의 인터넷 환경이 동영상 강의 시청은커녕 파일 하나 내려 받기에도 벅찰 정도로 열악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교육청이 지난 11∼16일까지 도내 15개 고교를 대상으로EBS수능방송 및 인터넷 강의 청취에 따른 실태점검을 한 결과, 인터넷 속도가 2∼3명만 동시 접속해도 동영상이 느려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또 케이블TV시설은 전반적으로 잘 갖춰져 있었지만 일부 학교의 경우 케이블TV망이 깔리지 않아 위성방송 시설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번 실태조사에서 대부분의 고교 인터넷 회선 용량은 E1급(2Mbps·초당 200만비트 용량 처리)으로 일반 초고속통신망에 비해 턱없이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3명만 동시 접속해도 동영상이 느려져 EBS방송 청취는커녕 ‘짜증’만 키울 정도의 열악한 수준. 보통 가정에서 사용되는 통신망은 이 보다 수배 이상 용량이 크다.

이 때문에 도교육청은 이달 말까지 35명까지 동시에 인터넷 강의를 시청할 수 있는 10Mbps속도로 증속시키는 한편 2900만원의 예산을 지원, EBS방송 수신에 차질이 없도록 위성방송 시설 및 정보화기기 유지관리에 힘쓰기로 했다.

이와 함께 도내 전체 고3생의 40%수준인 2500명이 학교나 가정에서 동시에 인터넷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제주교육인터넷방송국에 중계시스템을 이달 말까지 설치, 4월1일부터 본격 서비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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