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비리와 불법선거로 구길대로 구겨진 제주 교육계의 위상을 책임지게 될 제12대 제주도교육감에 양성언 후보가 당선돼 산적한 교육 현안을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나갈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결선투표에서 1차 투표에서의 열세를 뒤집고 당선의 영예를 누리게 된 양 후보는 “제주 교육을 하루 빨리 정상화하고 청정 이미지를 되찾아 제주 교육의 위상을 드높여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양 교육감 당선자와의 일문일답.

△당선 소감은.

-먼저 당선의 영광을 안겨준 학교운영위원과 제주 교육가족들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저에게 보내주신 성원은 제주 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하루 속히 타개하고 새롭게 도약, 제주 교육의 면모를 쇄신시키라는 준엄한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

△선거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TV토론과 대담, 선거공보 외에는 유권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는 점이 가장 힘들었다. 전화 통화는 물론 명함조차 돌리지 못하도록 한 현재의 선거제도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육가족 화합을 위한 방안이 있다면.

-선거 과정에서 산남·북간, 초·중등간 대결 양상으로 비쳐지는 게 가장 듣기 싫었다. 지역간, 학교간 구분 자체가 모두 소용없는 일이 되도록 앞으로 좋은 관계가 정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취임 후 가장 먼저 챙길 현안은 무엇인지.

-제주 교육계의 파문이 인사 비리에서 촉발된 것인 만큼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사제도를 조기에 정착시키는 게 가장 시급하다. 인사위원회 구성을 다양화하고 제주교육포럼을 정기적으로 개최, 교육문제에 도민들이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교육가족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겠다.

△교원단체들의 관계는.

-교원단체의 의견도 수용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동반자로 많은 도움을 요청하겠다. 또한 중요한 현안 사항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다가가 대화로 풀어 나가겠다.

△교육가족과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인사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지만 교육감 혼자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므로 도민여러분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자녀들을 안심하고 학교에 보내고, 선생님들은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


※당선자 약력

▷1942년 3월생(62세) ▷남제주군 남원읍 출신 ▷남군 남원읍 의귀리 거주 ▷오현고, 대구대 교육대학원 3년 졸업 ▷제주도연합청년회 청년대상(교육부문), 홍조근정훈장 ▷동홍초등학교 교장, 서귀포학생문화원장, (현)제주도교육위원회 교육위원 ▷김현숙 여사와 1남3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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