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들에게 사랑의 매를 들어주세요"

 제주시내 제주북교(교장 현영종) 5학년 2반 학부모(대표 송옥녀) 8명은 스승의 날인 15일 학교를 찾아 꽃다발 선물과 함께 ‘사랑의 매’를 담임교사에게 전달했다.

 체벌을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학부모들이 매를 때려서라도 아이들을 제대로 키워달라고 교사에게 요청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이날 학부모들은 오지은 교사에게 학급 학생수와 같은 수의 ‘사랑의 매’ 36개를 전달했다.

한 학부모는 “무조건 귀여워하는 것이 사랑이 아니다.나무의 가지치기는 다음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함이요,선생님의 사랑의 매는 그만큼 자식이 잘 되라는 뜻이 감겨 있다”면서 “‘사랑의 매’가 아이들의 장래를 밝게 해주는 ‘약’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랑의 매’는 윤노리나무로 만든 것으로 길이가 50㎝가량 된다.

 서귀포시 관내 대신중학교 학부모회(회장 고형옥)도 이날 학교 교정에서 열린 스승의 날 기념식을 통해 자녀들을 올바르게 지도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싸리나무로 만든 사랑의 매 100개를 전달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실 붕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학부모들이 ‘사랑의 매’를 찬성하는 것은 교사와 학부모사이에 무엇보다 신뢰가 바탕이 된 것”이라면서 “실추된 교권회복과 학생선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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