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이 잠자러 오는 곳입니까. 심지어 청소년들의 탈선장소로도 둔갑되고 있습니다. 정말 이대로 도서관 운영이 좋은 것인지 생각해봅시다"

 최근 제주시가 의욕적으로 시행중인 도서관 24시간 개방문제를 놓고 이용자들과 네티즌 심지어 시직원 내부에서도 찬반여부가 화두가 되고있다.

 도서관을 24시간 개방한지 1년여를 넘긴 최근 관리인력 부족과 청소년들의 탈선 우려등 당초 취지를 벗어나 각종 문제가 도출되고 있어서다.

 제주시가 지난 98년10월 도서관을 24시간 개방할때는 입시등을 준비중인 이들이 밤늦게까지 마음놓고 향학열을 불태울 수 있도록 하자는 좋은 뜻에서였다.

 당시 김태환시장은 제반여건을 고려할때 담당공무원들의 노고와 불편함도 물론 염두에 뒀었다. 그러나 김시장은 시민들을 위한 일이라면 공무원들이 아무리 고생한다 하더라도 이를 감수하겠다는 생각에서 단호하게 결정을 내렸다.

 언론과 각계의 반응도 이를 썩 반기는 분위기였고 밤늦게 집으로 돌아가는데 불편이 없도록 무료 셔틀버스까지 운행하는 성의를 보인게 사실이다.

 이런 시민편의를 위한 과감한 시책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잘못된 이용객들 때문에 도서관 내외 곳곳에서 많은 문제점이 제기돼 도서관 24시간 개방여부가 이슈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네티즌과 시민,이용객들이 제기중인 문제는 여럿. “청소년들이 5∼6명씩 몰려다니며 수다떨기,볼썽 사나운 데이트,컵라면과 과자봉지등이 여기저기 널려있는등 무질서의 극단을 걷고 있다”는 것.

 또 “열람석 좌석의 개인소유화로 사람은 없는데 자리가 없어 이용객들이 돌아가야 하는 현상”등등이 그것이다.

 이런 문제점등을 일일이 열거로 시의 도서관 24시간 개방이란 좋은 뜻을 퇴색시킬 마음은 없다.

 다만 이용자들 스스로가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고 직원들조차도 각종 돌발상황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게 현실이기 때문.

 아무리 좋은 시책이라도 시행과정에서 문제점이 도출된다면 이를 나은 방향으로 개선하는 것도 더 바람직한 시정을 펴는 길이라 생각된다.<이기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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