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유아를 위한 부모의 역할’주제 2004학년도 유치원 학부모 연찬회가 17일 제주교육박물관 영상실에서 열렸다.

도내 공·사립 유치원 학부모 230여명이 참가한 이날 연찬회에서는 서유헌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와 김민아 제주관광대 유아교육과 교수가 강사로 나서 각각 ‘유아의 뇌 발달과 조기교육’ ‘조기교육열풍 이대로 좋은가’주제 강연을 진행했다.

서 교수는 “바람직한 영재교육은 뇌발달에 맞춰 적기 교육을 시키는 것”이라며 “언어 중추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은 어린이에게 모국어보다 외국어를 강제적으로 학습시킬 경우 모국어 습득까지 지연되는 악효과가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또 “성장 시기에 맞춰 장·단기 기억을 자극시키는 교육 방법을 사용하고 충분한 수면을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강제성이 강한 교육은 오히려 아이들의 기억력을 감퇴시키게 되고 스트레스는 두뇌 발달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이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도 “과잉 조기 교육은 교육 효과도 떨어질 뿐 아니라 부모와 자녀간의 긍정적 관계 유지를 저해하는 요인”이라며 “어린아이 일수록 스트레스에 대처하는데 필요한 지적·언어적 기술이 제한되는 만큼 ‘놀이’과정을 통해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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