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청사 계획이 근시안적이라는 여론이 일고 있다.

 장기적인 마스터플랜 없이 그때그때 필요성에 따라 제2, 제3의 청사를 짓거나 건물을 매입하는 임기응변에 머물고 있다.

 지금의 청사는 지난 52년에 지어진 것으로 매우 낡고 협소한데다 본 청사 외에도 제1·제2별관,의회청사,구 보건소청사,녹지과 별관, 지난해말 제주도로부터 매입한 제주개발공사 건물 등 크고 작은 7개의 건축물로 이뤄져 있다.현재 제주도선관위가 들어선 땅 역시 제주시 소유.건물은 많되 전부 조각나 있어 효율적인 사용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시는 이 때문에 30억원을 들여 지상 6층의 벤처기업지원센터를 올 하반기에 신축할 예정이다.그러나 부지(159평)가 워낙 협소해 벌써부터 사무실이 부족하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한국은행과 붙어있는 한빛은행(구 상업은행·770평·81억원 소요) 청사 매입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나 10년 분할상환을 요구하는 시의 요구를 은행에서 거부하고 있어 쉽지 않을 전망이다.

 28만 제주시민의 구심점이 돼야 할 시 청사계획이 너무나도 허술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것도 바로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신 청사 계획은 관선시대인 지난95년 유봉영 시장 당시 최초로 검토된 바 있으며,96년에는 고민수 시장이 청사 현대화계획을 추진했으나 이후 IMF 국가경제 위기를 맞아 사실상 계획이 백지화됐다.올 1월에도 행정타운 조성계획이 마련되기도 했으나 이에 대한 정책결정이 내려지지 않아 유야 무야 된 상태다.

 시 공무원들은 물론 일부의 시민들은 “지금 당장 청사를 짓지 않는다 하더라도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에 따라 계획성 있게 추진해 나가야지 필요성에 따라 크고 작은 건물을 계속 짓는 것은 오히려 낭비일 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이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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