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그림이 말하는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어린이 전문 도서관인 설문대 어린이 도서관(관장 허순영)의 ‘빛그림 이야기’가 21~23일 도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빛그림 이야기’는 그림책 장면장면 마다 다양한 효과음과 적절한 음악을 삽입하고 실제감 있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전개,책을 귀로 듣고 또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독서방법.환등기 여러 대를 연결,장면이 자연스럽게 바뀌도록 연출해 컴퓨터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등 스피디한 영상매체에 익숙한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게 된다.

 눈을 자극하는 화면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부드러운 선과 사실감을 살린 표현,눈을 편하게 하는 색조로 그려진 삽화들이 아이들을 환상의 세계로 이끈다.

 소개되는 동화는 크게 우리 전래 동화와 외국동화로 나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인 백두산과 백두대간의 형태를 그림으로 익힐 수 있는 「백두산 이야기」는 웅장한 삽화가 특징.피리를 불어 호랑이를 잡은 막내와 의좋은 삼형제 이야기인 「호랑이를 잡은 피리」는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희화한 호랑이 그림으로 눈길을 끈다.

 외국동화로는 찢어지게 가난해서 종이봉지로 옷을 해입은 공주님이 나오는 「종이봉지 공주」와 노란 담요 ‘뿌뿌’라고 부르며 좋아하는 꼬마 생쥐의 즐거운 학교 생활을 위해 ‘뿌뿌’로 손수건을 만들어주는 엄마·아빠의 행복한 웃음이 그려진 「내사랑 뿌뿌」,프로펠러의 힘으로 하늘을 날게된 잔디깎이 기계와 고슴도치·스컹크·여우·오리·부엉이·토끼 등 주변 동물 누구와도 쉽게 친구가 되는 퍼시 아저씨의 짧은 하늘 여행을 담은 「하늘을 나는 잔디깎이」,푸른개와 소녀의 우정이 잔잔한 「푸른 개」 등이 소개된다.이들 작품들은 코믹한 인물 설정 외에도 지루함을 느낄 수 없게 하는 색의 나열,유화를 연상케 하는 붓터치 등으로 시선을 끈다.

 이밖에도 「엄마의 의자」,「나는 곰인채 살고 싶은데」 등을 감상할 수 있다.

 11차례 공연마다 각각 3~4권의 동화가 영사된다.21일에는 오후2시와 4시,6시 세차례,22일과 23일에는 오전9시30분과 11시,오후4시와 6시 네차례 공연된다.22일·23일 오전9시30분 공연은 초등학생 단체,오전11시 공연은 유아 단체 관람에 한한다.관람료는 4000원(단체 2000원).공연문의=749-0070.<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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