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학구장 스탠드에 자리잡은 서귀포고 1·2학년 학생들은 그라운드의 선수들보다 더 바빴다. 응원단장의 구령에 맞춰 “멋쟁이∼ 멋쟁이∼ 써고! 써고!”를 셀 수도 없이 외쳤다. 제대로 쉴 틈도 주지 않는 응원단장이 다소 얄밉게 보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경기 내내 응원가를 부르고 파도타기까지 선보이며 경기장을 들썩거리게 했다.

학생들 옆으로 자리잡은 서귀포고 동문들도 학생들의 응원에 가세했다. 교사들도 선수들을 응원하며 박수와 탄성을 교차시켰다. 서귀포고 출신 서귀포시청 공무원도 응원 현수막까지 내걸 정도로 열성을 보였다.

후반초반까지 2-1로 앞서던 경기가 4-2로 역전되고 패색이 짙어지면서 응원단들의 얼굴에서도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그러나 서귀포고가 골을 내줄수록 응원단의 목소리는 오히려 더욱 커졌다.

“골 먹었다고 목소리가 작아지면 안됩니다” 태양과 맞서며 스탠드에서 진짜경기를 펼친 응원단. 축구경기는 비록 졌지만 서귀포고의 하나된 모습이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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