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경기는 ‘느낌표’야” “왜?” “직접 느껴보면 아니까”
올해 백록기전국고교축구대회는 다른 고교축구대회에 비해 특징이 많다.

전국대회 사상 처음으로 전 경기를 최남단 서귀포시에서 한다는 점, 월드컵 경기장 수준의 천연 잔디구장에서 경기가 펼쳐진다는 점, 그리고 결승전이 야간경기로 치러진다는 점이 그렇다.

7월 후텁지근한 날씨가 고개를 숙이는 시간대에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결승전은 운동장을 밟고 뛰는 선수들에게도 의미가 크지만 지켜보는 사람들에게도 즐거움이다.

야간경기는 무엇보다 젊은층, 그리고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2002년 붉은 악마 물결이 전국을 휩쓸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전 경기중 87%가 야간경기로 치러졌다는 점을 꼽을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만약 대부분 경기가 낮시간에 몰려있었다면 뛰는 선수들의 부담도 컸겠지만 축구를 보고싶다는 열망과 조바심들로 조퇴나 결근·결석이 줄을 이었을 거다. 주40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토요일’이 부담없어졌다는 점도 금요일 야간경기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부분이다. 오죽하면 K리그에서 지난 5월부터 야간경기를 허용했을까.

굳이 야간경기를 핑계로 삼지 않아도 저녁시간 월드컵경기장 주변은 늘 바쁘다.

생활체육 에어로빅을 즐기는 사람들과 인라인스케이트 삼매경에 빠진 사람들, 가족단위로 산책을 나온 사람들…. 서귀포 사람들도 다 모르는 숨겨진 서귀포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한번 들러볼만 하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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