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서 보인정산·통영고 각 2-1 제압

▲ 15일 서귀포시 강창학경기장에서 열린 백록기 축구대회 금호고와 보인정산고의 경기에서 금호고 나현석(7번)이 밀집된 수비를 뚫고 슛을 날리고 있다. <특별취재반>
10년만의 우승기 탈환이냐, 올시즌 2관왕이냐.

올해로 12년째를 맞는 백록기 전국고교축구대회의 주인공은 금호고-한양공고 2강으로 좁혀졌다.

대회 전부터 우승후보로 꼽힌 금호고는 15일 서귀포시 강창학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다크호스’ 보인정산고에 힘겨운 2-1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금호고는 지난 94년(2회 대회) 고종수(현 수원 삼성)를 앞세워 우승기를 거머쥔이래 10년만에 정상정복에 나섰다.

한양공고는 대회 기간중 돌풍의 주역으로 떠오른 통영고의 기세를 누르고 정상에 한발짝 다가섰다. 한양공고는 이날 최득하가 전·후반 1골씩을 넣으며 ‘복병’ 통영고를 2-1로 제압했다. 한양공고는 백록기 결승에 진출함으로써 지난달 끝난 청룡기 대회이후 2개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금호고는 제주출신 문대성을 내세워 전반초반부터 보인정산고를 밀어붙였다. 문대성은 왼쪽과 오른쪽 측면을 넘나들며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그러나 상대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오히려 보인정산고의 한박자 빠른 수비가 살아나면서 금호고의 공격은 막히기 시작했다. 금호고는 전반 11분께 보인정산고 강석구에게 선취골을 내주며 끌려갔고, 잦은 실수를 범하는 등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경기종료 10분을 남기고 대역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김홍일이 후반 31분께 얻은 페널티킥 기회를 침착하게 차넣어 동점골을 기록했다. 1분 뒤 김홍일이 하프라인에서 40m 가량을 치고들어가며 날린 슛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온 것을 윤성근이 침착하게 차넣어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양공고는 대회 득점왕을 노리는 이광희가 빠진 공백을 최득하가 메우며 통영고를 눌렀다. 한양공고는 경기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유주헌과 박주호의 슛이 잇따라 상대 골키퍼에 걸리며 득점과 연결하는데 실패했으나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결국 최득하의 발끝에서 첫 골이 터졌다. 최득하는 전반 27분께 문전에서 흘러나온 공을 선취골로 연결시켰다.

한양공고는 후반 초반 통영고 김효근의 위협적인 슈팅을 골키퍼 신준배가 막아내며 숨을 골랐다. 후반 5분 최득하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35m 중거리포를 날리며 팀에 2번째 골을 선사했다.

그러나 복병 통영고의 기세도 무서웠다. 통영고는 후반 17분께 김효근의 도움을 받은 조재원이 추격골을 성공시키며 한양공고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오히려 이 때부터 통영고 쪽으로 판세가 기울어졌으나 한양공고는 위기를 잘 넘기며 결승에 올랐다. 한편 한양공고 이 훈 감독은 종료 2분을 남기고 주심에게 어필하다 퇴장당하며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특별취재반>
△취재=김형훈 교육체육부장, 고 미·강호진·양두석 기자
△사진=김대생 사진부차장, 조성익·오지훈 기자


(백록기 4강 경기 최종)

▲ 금호고 2 (0-1, 2-0) 1 보인정산고
△득점=김홍일(후반 31분, 후반 32분 이상 금호고) 강석구(전반 11분 보인정산고)

▲ 한양공고 2 (1-0 1-1) 1 통영고
△득점=최득하(전반 11분, 후반 5분 이상 한양공고) 조재원(후반 17분 통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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