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곳곳 함성…"월드컵무대서 게임 흥분"

그라운드는 공평하다. 초록의 무대에는 남자·여자 하는 구분도 없고 나이 차도 없다. 심지어 집에서는 불리지 않는 이름까지 되살아난다. 멋진 플레이에는 월드컵 대표팀 못지 않은 함성이 쏟아진다.

제12회 백록기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전 사전 경기로 치러진 용과 월드컵,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대표하는 도내 여성 축구팀간의 친선경기는 스포츠가 던지는 이런 공식에서 한치도 빗나가지 않았다.

전·후반 20분씩 40분 경기 동안 선수들은 서있는 시간이 아까운 듯 정신없이 뛰었고 쉴새없이 소리를 내질렀다. 승부는 1대 0, 용축구회의 승리. 하지만 시작 전부터 시작된 흥분은 월드컵축구회와의 마지막 기념촬영 때까지 가시지 않았다.

강순생 용축구회 회장은 “월드컵 경기장에서 경기를 한다는 생각에 흥분해서인지 생각만큼 플레이가 되지 않았다”면서도 “함께 뛰고 달린 회원들 모두와 기쁨을 나눌 생각”이란다.

주장인 양성실씨도 “제주시 여건상 거의 맨 운동장에서 공을 찼었다”며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월드컵경기장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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