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를 비롯,4개시군 지방의원들의 연수를 빙자한 해외여행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당초 목적과 달리 변질된 관광성 외유에 초점이 맞춰진데다 부실보고서 제출,밀실 외유계획 등으로 세금낭비와 준비 부족 등 목적과 수단이 전도된 호화외유성 연수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은 지방의원 해외연수 정보공개청구결과 도내 5개 지방의회가 제출한 의원 해외연수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제주도의회의 경우 지난 2월 ‘선진 국제자유도시 운영실태 비교사찰’을 목적으로 유럽등 8개국을 방문했으나 국제자유도시와 관련없는 국가에 치중됐으며,제주시의회 역시 12박13일 일정의 유럽 15개국 방문연수 대다수를 주요 도시 관광에 할애했다는 것이다.

 특히 남제주군의회는 올 한해 해외연수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나 내부적으로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유럽 5개국 연수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면키위한 ‘밀실계획’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북제주군의회는 또한 올 한해 해외연수계획이 수립되지 않았다고 회신했지만 본 예산서에는 선진해외시찰여비 명목으로 2800만원이 책정돼 있다.

 또 제주시의회는 ‘영국은 서부유럽에 위치한 한반도 면적과 비슷한 섬나라.영국의회는 상원과 하원으로 구성됨’등 해외연수를 안 다녀와도 국내에서 작성이 가능한 형식적인 보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제주경실련은 이같은 부실연수로 인해 한해 2억8000여만원의 혈세 낭비와 함께 부실보고서와 정책 반영도 역시 미흡,도민사회에 지방의회에 대한 불신감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경실련 고충석 공동대표는 “남제주군의회는 거짓 회신에 대한 공개사과와 제주시의회 역시 부실보고서 작성을 즉각 보완하라”며 “앞으로 도를 비롯한 4개시군 자치단체장의 외유에 대한 정보공개청구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의 정보공개 청구는 의원들의 해외연수가 ‘호화 관광성 외유’라는 비난의 표적이 돼 옴에 따라 바람직한 해외연수 방향을 모색하는 계기를 삼기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박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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