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창단 16명 활동, 최고의 클럽을 꿈꾼다

▲ 인터넷을 통해 회원을 모집하는 이색 축구클럽‘싸우젠’팀. <김대생 기자>
축구는 전쟁이라고도 한다. 한 개의 공을 놓고 2팀이 벌이는 싸움이 바로 축구다. 축구는 주먹다짐이 아니라 공을 놓고 싸우기 때문에 흥미진진하다.

그런데 팀 이름에 ‘싸움’을 대입하면 어떨까. 바로 그런 팀이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싸우젠?’. 이국적인 냄새가 풍기는 듯 하지만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이다. 제주말로 ‘싸우겠다’는 의미가 바로 ‘싸우젠’이다. 다소 투쟁적이지만 싸우젠이라는 이름을 축구 클럽명으로 쓰는 ‘FC 싸우젠’이 인터넷 공간을 휘젓고 있다.

FC 싸우젠(myhome.hanafos.com/~ssauzen)은 인터넷을 통해서만 선수를 받아들인다. 가입조건은 우선 ‘축구에 미쳐야 한다’는 사실이다. 유럽 명문 1개팀 정도는 숙지해야 싸우젠에 들어올 수 있다.

팀의 문석만 주장은 “축구에 푹 빠진 매니아들이면 팀에 얼마든지 들어올 수 있다”며 “사람들 기억에 오래 남으라고 팀 이름을 싸우젠으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지난해 11월부터 인터넷을 통해 선수 가입을 받기 시작했다. 현재 16명이 싸우젠에서 활동중이다. 일반적인 축구 동호회는 마을이나 단체 등을 중심으로 하지만 싸우젠은 인터넷을 통해 선수를 만드는 이색 클럽이다.

싸우젠의 또다른 점은 나이 제한을 둔다는 것이다. 17세에서 35세까지 싸우젠에서 활동할 수 있다. 이는 현역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적정 나이를 감안해 싸우젠 선수들의 나이제한을 뒀다.

고교생 신분으로 싸우젠에 가입한 김재환군(오현고 2)은 “우연히 인터넷을 뒤지다가 싸우젠을 찾게 됐다”며 “일요일 아침에 운동하는 것이어서 부담도 없고, 여러사람을 만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싸우젠은 대부분 비선수 출신들로 구성됐으나 꿈은 원대하다. 유럽식 축구 전술을 익히는 그들을 보며 새로운 클럽의 가능성을 보게 된다.

매주 일요일 인화교를 찾는 싸우젠 멤버들은 이렇게 외친다. “아직은 시작단계지요. 선수들을 좀 더 보강해 안정적인 전력을 갖추게 되면 각종 대회에서 최고의 축구클럽 싸우젠을 보게 될 겁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