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학사일정‘뒤죽박죽’

도내 고등학교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 등을 핑계로 추석전 3학년 중간고사 일정을 마무리하는 등 고3 수험생의 학사일정이 ‘뒤죽박죽’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교육청과 일선 고등학교 등에 따르면 제주시내 8개 일반계고 중 한곳을 제외한 7개 고등학교가 지난 25일까지 고3 중간고사를 치렀다.

이중에는 개학 후 일주일 정도가 지난 2~7일 중간 고사를 치른 곳이 있는가 하면 절반정도가 15일 이전에 중간고사 일정을 마쳤다.

고교 3학년 2학기 수업일정은 110일 안팎으로 연간 계획에 따라 보통 10월 초순께 중간고사를 치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중간고사를 9월 중순에 앞당겨 치르는 것은 이제 일반화된 일이라는 것이 학교 측 입장이다. 오는 11월 17일 치러지는 수능시험에 맞춰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

2학기 수시 접수 등 일정이 빠듯한데다 수험생들이 수능에 전력을 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3학년은 진도가 빠르기 때문에 무리가 없다는 것.

하지만 이런 주장은 7개고를 제외한 한 곳은 10월초로 중간고사 일정을 맞추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다소 설득력이 떨어진다.

한 고3 담임교사는 “학교가 ‘학원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대부분 학부모들은 수능 준비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을 하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준다”며 “기말·졸업고사는 학사일정 등에 맞춰 수능이 끝난 11월 하순에 치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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