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계란가격이 생산원가에도 못미치는 바닥세가 지속되면서 양계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양계농가들은 사육하고 있는 산란계를 억지로 도태시키는 등의 ‘울며 겨자먹기식’출혈을 감수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말 특란 1개당 평균 73원이던 제주산 계란가격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평균 60원대의 낮은 가격에 거래됐고 급기야 22일 현재 48원까지 곤두박질했다.

 이는 지난해 5월 평균가격이 74원이고 생산 원가가 70원수준임을 감안하면 70%선에도 못미치는 가격이다. 

 특히 이처럼 계란가격이 폭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계란가격 안정대책도 별다른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이래저래 양계 농가들만 울상을 짓고 있다.

 또한 양계영농조합법인이 현재 98만3000마리의 산란계를 사육규모별로 10-20%가량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양계농가의 자체 출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계란가격이 햇과일 유통시기에 하락세를 보여온 점을 감안하면 내달까지도 가격전망이 어두운 형편”이라며 “계란소비 촉진운동 등 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지역의 계란 생산량은 1일 54만개로 이중 29만개는 도내에서 자체 소비되고 있으며 나머지 25만개는 타시·도로 반출되고 있다.<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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