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우려…수시 포기 정시 준비

대입제도 개선과 ‘고교등급제’를 둘러싼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그 피해가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수시 2학기 지원을 포기하고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등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으며, 일선 고교 지도교사들까지도 진학지도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도내 일반계고 수시 2학기 지원의 특징은 양극화 현상이다.

서울대 등 고교등급제 논란에서 거리가 있는 상위권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가 아니고는 지방대학으로 소신 지원하는 경향이 강했다. 2학년때의 내신 등을 근거로 수시 준비를 하던 학생중 대다수가 혹시 있을 지 모를 ‘차별’을 우려, 정시 모집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진학담당 교사들도 “예전 같으면 충분한 점수니 한번 지원해보라고 해도 상담 과정에서 학생이나 학부모가 불안감을 호소하며 포기한 경우가 한두건이 아니”라며 “수시1학기에서 실패한 학생들까지도 크게 동요하고 있는 등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고교등급제 실시 의혹으로 교육인적자원부의 2008학년도 이후 대입제도 개선안 발표가 미뤄지면서 특수목적고 지원을 준비중인 중3수험생들도 혼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당장 내달 1일부터 특목고 원서 접수가 시작되지만 아직까지 진학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학부모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시설이나 교육과정 등이 잘 알려져 있고 사전 진학계획을 세우는 경우가 많은 만큼 경쟁률은 예년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도 “전반적으로 합격점수대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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