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양경식씨(34·제주시 도남동)가 ‘사물의 관계’라는 이름으로 제주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지지난해 서울 도올아트타운에서 열린‘사물의 관계’전에 이어 양씨의 두 번째 개인전인 셈이다.

27일부터 6월 2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전시실에서 열리는 이 전시회에서 양씨는 전시제목에서 드러나듯 ‘사물의 관계’를 통해 관람객 스스로 작품내용을 유추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그의 작품을 놓고 ‘이 작품은 이러이러하다’는 등의 틀에 박힌 해석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자세다.그렇다고 관람객들을 작품 속에서 유리시키는 것은 아니다. 작가는 그가 택한 문필적 텍스트와 이미지와의 관계 속에서 관람자의 자의적인 판단을 통해 ‘작품과 작가와 관람객’의 세가지 모형안에서 공유하며 함께 풀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양씨의 작품 속에는 ‘암호’같은 문자와 이미지들이 등장한다.모든 대상체들은 각각의 분절된 텍스트를 부여한다.이때 작품 화면에 드러나는 이미지와 텍스트는 서로가 의미화 작용을 방해하는 제어장치로 존재한다.

예를들면 작품 속의 ‘요’‘키’‘버’‘어’‘뿌’‘버버벅’‘끼’등의 문자와 작품속의 이미지들은 단순한 기호와 사물일 뿐이다. 때문에 그의 작품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더욱더 복잡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셈이다.

그래도 그의 작품은 여전히 어렵고 난해하다.관람포인트는 ‘교’‘베터리맨’‘몸(body)’‘소리(noise) ‘눈’‘그녀는…’‘키’등의 작품 제목과 작품 속 이미지와의 관계항 속에서 찾을 수 있다.분명한 것은 복잡다단한 현대사회의 모순점이 작품 곳곳에 스며있다는 것이다.

양씨는 제주대 미술교육과와 중앙대 대학원을 졸업했다.대한민국 미술대전,동아미술제,아 대한민국전,미술세계 선정 신진작가 발언전 등 30여종의 단체전과 공모전에 참가했다.제주도미술대전 추천작가이며 미협도지회,시상청년작가회원.제주교대 강사.

전시개막 27일 오후 2시.문의=754-5233.<김순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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