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김대생 기자> 11월 6일이 음력 10월5일이지만 일부 구형 기종(왼쪽)의 휴대전화와 달력에는 음력 10월4일로 표기돼 있다.
회사원 김모씨(30·이도2동)는 지난 15일(음력10월4일) 밤 아버지의 휴대전화를 받고는 깜짝 놀랐다. 다음날이 할아버지 기일이어서 하루 앞당긴 회식에서 한잔하고 있는데 “제삿집에 오지 않는다”는 불호령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씨는 억울했다. 할아버지 기일을 잊지 말자고 휴대전화 스케줄 관리란에 입력까지 하면서 명심했는데 꾸중을 들은 것이다. 그는 ‘휴대전화를 믿고’제삿날이 내일이라고 우기다가 불난 데 기름 붓는 격으로 더욱 혼쭐이 났다.

김씨는 “뭐가 잘못됐구나” 싶어 다른 사람들의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다 이상한 사실을 발견했다. 자신의 것을 비롯해 ‘구형’휴대전화는 음력 10월3일인데, 신형은 10월4일로 표시되고 있었다.

이튿날 ‘원인’을 알아낸 김씨는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S사 관계자에 따르면 구형 휴대전화의 음력날짜에 오류가 있음을 지난해에 확인했고, 이후 기종들은 수정돼 정상적으로 출시되고 있다는 것.

S사는 문제가 되자 지난 15일 오류 사실을 홈페이지 상에 공시했지만, 이 회사가 설명한 대로 1년이 지나서야 공시를 한 부분은 서비스 측면에서 충분하지 못했다.

이 회사 홈페이지엔 “음력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지 몰라도 우리 주부들은 제사·생일이 있어서 자주 사용한다”등 고객들의 불편사항이 올라있다.

이러한 휴대전화 음력날짜 입력 오류는 L 사 등도 비슷한 실정으로, 이 곳 중에는 이러한 문제가 아직까지 고객들에게 공시돼 있지 않은 곳도 있다.

S사에 따르면 이러한 음력날짜 오류는 올해인 경우 음력 9월29일 이후 곧바로 10월1일이 되는데, 구형 모델 제작당시, 9월29일 이후 9월30일이 있는 것으로 기재된 시중의 자료를 기초로 입력시킨 결과로, 결국 하루씩 날짜가 밀리는 현상이 발생하는 셈이다.

이러한 오류는 휴대전화 뿐만 아니라 일부 달력에도 발생, 기일·생일들을 놓고 혼란을 야기하고 있지만, 음력 11월1일부턴 정상화된다. 또 휴대전화 시스템 및 제품 자체의 문제는 아니어서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면 쉽게 교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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