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세계한상대회가 지난달 26일부터 3일간 제주에서 열렸다.
세계한상대회는 지역 경제에 미친 파급효과만도 191억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이 같은 파급효과 외에도 이번 대회로 무형의 엄청난 소득이 발생됐다.

이번 한상대회의 제주 개최를 계기로 글로벌 경제 네트워크 구축은 물론 미래의 투자 유치 및 수출상담 대상자로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계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이미 끝난 세계한상대회를 입에 오르내리게 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제주오라관광지 개발사업의 문제를 거론하기 위함이다.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미래 투자유치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눈에 보이는 민자유치 사업에 딴지를 거는 제주도의 두 얼굴을 그려내기 위해서다.

제주오라관광지 개발사업장에 지난 8월이후 반가운 공사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시 관내 뭐하나 제대로 되는 관광개발사업이 없다는 비난을 받아오던 제주시로서는 이 같은 소식은 희소식 그 자체였다.

그러나 3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요즘, 상황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섬문화축제가 오라관광지 개발사업에 걸림돌로 툭 튀어나왔다.

축제당시 설치된 시설물이 철거되지 않아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는 사업이 지연되거나 중단될 위기에 놓이게 된 것.

그냥 철거하면 될 것을 왜 그런 걱정을 하느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으나 그 이면을 들여다 보면 그리 쉽게 풀 수 있는 방정식은 아닌 듯 싶다.

이미 축제 용도로 사용이 불가능하게 된 시설물에 대해 섬문화축제조직위원회와 제주도가 내심 보상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1∼2억이 아닌 20억원선의 거액을.

투자자 입장에선 무리한 요구라는 생각도 들 만한 액수다.

2007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오라관광지 1단계 개발사업에 투자되는 사업비는 모두 1566억원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떡을 찾아 헤매지 말고 주는 떡 먼저 받아먹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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