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사 “교과서에 충실한 수준 불과”

‘교육방송(EBS) 효과’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평가 후 교육방송이 발표한 ‘80% 이상 반영’에 대해 일선 학생들과 교사들 사이에서 “고교과정의 기본·핵심 내용이 충실하게 출제됐을 뿐 EBS 도움을 받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언어영역의 경우 이용학 시인의 작품은 2003년도 수능에도 나왔던 것인데다 ‘도산십이곡’은 지난해도 출제됐던 것으로 ‘기출문제’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평가.

외국어영역에서는 EBS교재에서 3개 지문이 ‘고스란히’나왔지만 외국어 영역 10개 교재 중 5개 교재에서만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수리영역 역시 ‘교과서’에 충실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수준별·취약분야별‘맞춤 학습’을 실현하기 위해 발간된 EBS 교재만 140종이 넘는데다 이를 모두 사려면 64만원이 훨씬 넘는다. 중·고급의 경우 방송속도가 빠르고 문제풀이 위주로 진행되면서 ‘교과과정’을 이해한 상위권 학생들 외에는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시간·비용 부담에 비해 실제 중·하위군 학생들의 점수 변동이 거의 없는 등 ‘EBS효과’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올해 수능 변별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논술·면접" 사교육시장이 확대되고 이에 따른 지역격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도내 고교들에서도 학교별 연합으로 외부 강사를 초빙해 논술 지도를 하고 있지만 8회 강의에 22만원 정도를 부담해야하고, 일부는 서울 등으로 ‘논술 유학’을 떠나는 등 사교육비 경감이라는 당초 목표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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