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나이 드신 분들이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당겨서 걷기 힘들다” 혹은 “걸을 수록 허리가 앞으로 숙여진다” 라고 말씀하시는 경우 척추관 협착증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만일 다리가 저리고 당기면서 가끔 허리 통증을 느낀다면 자신의 질환이 디스크인지 아니면 척추관협착증인지 구분하기쉬운 방법이 있는데 다리를 들때 35~70도 사이에서 엉덩이부터 발등 혹은 발외측까지 당기거나 아프면 디스크를 의심해 볼 수 있으며 반면에 척추관 협착증은 다리를 들어 올릴때 별달리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척추관 협착증의 경우 걸음을 멈추고 허리를 펴면 척추관이 어느 정도 넓어져 혈류상태가 좋아지므로 신경활동도 회복되어 2∼3분 정도 후 다시 걸을 수 있다. 하지만 다시 걸으면 악화되므로 허리를 전체적으로 앞으로 숙이는 자세를 취하면 훨씬 편한 경우가 많다.

치료도 이와 같은 특징을 이용하여 증세가 가벼울 때에는 척추자세의 교정,복부 근육 강화 훈련을 실시하여 요추의 전만증을 감소시켜 준다.

척추관 협착증이 응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수술을 시행하기 앞서 한방 치료법을 적용하여 좋은 효과를 보고 있으며 한방에서는 체질이나 발병원인, 증상에 따라 약물요법, 침구요범, 추나요법 등을 시행하고 있는데 척추관 협착증은 노인에게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다른 치료를 받더라도 뼈가 퇴행화 되는 것을 막기위해 보음효과가 뛰어난 한약을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

이는 간이나 신장의 기능을 보강해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해주기 때문이며 이와 더불어 각 체질에 따른 오장육부 기능이상을 진단해 약물을 투여함으로써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기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약물요법과 병행하여 침구요법을 활용하는데 침구요법은 병변 부위와 증상에 따라 해당되는 경락에 침이나 쑥뜸을 놓아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치료법이다.

일반적으로 수술 전에 다리가 저리고 아픈 증상이 심한 환자는 대개 수술의 만족도가 높지만 반면에 요통이 주증상인 환자에게서는 수술의 만족도가 기대이하인 경우가 많다.

특히 노인성 변화에 의한 요통이라면 수술로 크게 도움 받지 못할 것이므로 이런 경우에는 한방적인 치료법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라 할 수 있다.
<허범무·한방의·제민일보한방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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