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중의 ‘초록빛 농장!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다’는 제6회 전도 학교신문·교지·영상물 콘테스트에서 영상물로는 유일하게 입상한 작품이다.

‘나열식 편집으로 주제가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로 큰 상은 받지 못했지만 친환경급식 시범 학교로 직접 손과 발에 흙을 묻혀가며 만들어낸 1년여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초록빛…’의 의미는 크다.

친환경급식을 한다고 ‘잘 차려진 밥상’을 받기만 하는 것은 아니. 왜 친환경급식이 필요하고 친환경농산물의 소중함을 알기 위해 학생들은 직접 밭을 일구고 잡초를 뽑고 또 수확했다.

처음에는 옷이 더러워질까, 해보지 않은 일이라 뒤로만 물러서던 아이들이 나서서 벌레를 잡고, 코를 움켜잡고 얼굴을 잔뜩 찌푸리면서도 비료 작업을 해낸다.

직접 수확한 채소가 식탁에 올려지고 학생들의 손도 바빠진다. 집에서도 마찬가지.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시간이 은근히 자랑스러워진다.

반찬투정에 다이어트다 뭐다 하며 밥을 남기는 것도 이제는 남 얘기. ‘깨끗한’ 쌀 한 톨, 배추 한 포기를 만들기 위해 얼마만한 노력이 들어가는지 아는 만큼 숟가락과 젓가락에도 잔뜩 무게가 실린다.

욕심같아서는 ‘싫은 반찬 정복기’ ‘이제 밥투정은 없다’같은 재미있는 아이템으로 영상을 정리했다면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친환경농산물이어야 하는’ 이유를 몸과 마음으로 알게 됐다는 것은 값진 흔적이다.

이번 작업을 마지막으로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최민화(촬영)·김현주(나레이터), 2학년인 강지윤(음악)·강단비(시나리오), 1학년 고원보(편집) 학생이 17분30초 안에 초록빛 농장과 함께한 1년을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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