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헌 지음 "생각하는 그림들"

▲ "무지개 팔레트"란 별명을 가진 르누아르의 화사한 색채가 돋보이는 작품 "테라스에서".
미술교양서적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이들 미술교양서중에는 칼럼니스트 진중권의 「미학에세이」가 스테디셀러로 이미 자리를 굳혔으며, 시인 최영미, 소설가 함정임 등 문인들의 미술에세이도 독자로부터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전직 기자 출신인 미술평론가 이주헌씨(학고재 관장)의 「생각하는 그림들」시리즈도 작품별로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요량껏 취하고 작품 하나하나 진정하게 만나면서 미술 지식보다는 예술의 감동에 치중하고 있다.

「생각하는 그림들」시리즈에서 저자는 미술작품 감상을 단순히 아름답다, 좋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여러 모습으로 그 사유의 폭을 넓히고져 한다.

그는 예술감상이란 나 자신의 삶을 반추하는 행위이고, 예술감상은 삶의 의욕과 이해, 포용심, 사랑따위를 더욱 의미짓게 해주는 가치들이며,「생각하는 그림들」이란 타이틀 역시 본래 예술감상을 통해 ‘이 세계 너머의 세계’를 지향하고 여행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생각하는 그림들-오늘」은 이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하상림 강승희 강요배 김병종 김웅 윤석남 홍성담 등 요즘 우리 미술가들 39명의 작품에서 ‘오늘 그리고 우리’ 와 관련된 생각들을 읽어가는 저자 개인의 인상과 단상들을 담았다.

두 번째 시리즈「생각하는 그림들-정」에 소개된 50점의 그림과 글들은 모두 시공을 초월해 크게 다를 것 없는 사람살이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림들은 독자들을 소소하고 자잘한 삶의 단편들을 찾아가는 행복한 산책길로 인도한다. 아이와 어머니의 행복한 한때를 담은 그림들, 상장과 색채가 두드러진 그림들, 생활 속에서 겪는 정서적 경험을 내포한 그림들, 사랑을 주제로 삶의 빛과 그림자를 나타내는 그림들 등 다양한 인생의 단면을 돌아볼 수 있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저자는 영국화가 포드 매독스 브라운의 1854년작 ‘영국의 땅끝’(145쪽)에서 희망은 사람을 움직이는 가장 강한 동력이며, 진정한 희망은 단순한 몸부림에 그리는 것이 아니라, 확고한 결단과 치열한 노력이 동반된다는 사실을 주지시키고 있다.
예담· 각권 1만3000원,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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