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내 삶이 메시지다」,「마더 테레사-마더 테레사의 삶과 믿음 소박한 기적」,「루터 킹-양심을 깨우는 소리」
한 사람의 일대기를 다루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정인의 일생엔 그 사람 인생만이 들어있지 않다. 시대적 상황이 녹아있고 그 사람과 관계를 맺은 인간, 공동체의 삶이 들어있다. 인간의 전기(傳記)는 개인 삶과 더불어 그 사람이 살았던 시대와 호흡해야 생명력이 있다. 한 사람의 일대기를 다루는 것은 개인의 삶을 축약하고 살았던 시대를 말하고 후세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이라 만만치 않은 것이다.

‘간디’’마더 테레사’‘루터 킹’. 이들을 인종, 국적, 성별 등으로 가를 순 있지만 ‘비폭력’과 ‘양심’이란 단어로 보면 한덩어리다. 세 인물의 전기적 성격이라 할 수 있는 세 권의 책 「간디-내 삶이 메시지다」 「마더 테레사-마더 테레사의 삶과 믿음 소박한 기적」 「루터 킹-양심을 깨우는 소리」는 공통적으로 한 인물의 삶을 충실히 다루면서 ‘비폭력’과 ‘양심’이라는 메시지를 묵묵하게 웅변하고 있다.

「마더 테레사…」를 빼고 나머지 두 책은 작가가 집필하는 3인칭 시점이 아닌 인물이 살면서 남긴 기록(편지, 일기, 연설문 등)을 그대로 수록하고 있다. 「마더 테레사…」를 집필한 ‘T. T. 문다켈’ 또한 프롤로그를 통해 “마더 테레사의 단순한 철학과 영감 그리고 사랑에 대하여 자주 그분의 말로 들려준다”라며 최대한 가치개입을 배제할 것을 선언한다.

이 같은 서술형식은 읽는 이들로 하여금 세 인물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욱 강렬히 받아들이게 한다. 국가적인 차별과 폭력, 빈곤 등에 비록력과 양심을 내세워 민중들과 함께 묵묵히 맞서싸운 이들의 삶을 그들이 생전에 남긴 목소리를 통해 직접 탐색하게 만드는 것이다.

생전에 남긴 기록들과 행보들은 방대하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한결같이 비폭력과 양심이라는 메시지가 한줄기로 흐르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책의 서술형식으로 인해 극적 흥미가 떨어지는 맛은 있지만 객관적인 서술을 통해 전기가 갖춰야할 요소들을 충실히 담아내고 있다.

더불어 루터 킹 목사 생전의 명 연설으로 꼽히는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처럼 역사 속 인물의 유명한 글들을 한데 모아 볼 수 있다는 것도 책읽기의 즐거움을 더욱 쏠쏠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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