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짓이나 말이 앞뒤가 서로 맞지 아니하고 엉뚱하다’.

국어사전에서 찾은 ‘생뚱맞다’는 말의 뜻이다.

지난 11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중 공보업무 관련 매뉴얼을 통한 언론 보도 성향 분석 파문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생각이 꼭 그러했다.

2002년 11월부터 시행된 NEIS의 업무지침에 따라 공보·인사·예산 등과 관련한 24개 업무가 개통 운영됐다. 문제가 불거진 제주도교육청은 ‘공보 관련 실적이 저조하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언론 보도내용을 NEIS에 올리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취재기자의 실명에 ‘긍정’ ‘부정’ ‘중립’으로 보도 내용을 구분하면서 ‘언론사찰’의혹까지 제기됐다.

내용 구분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나 교육청 모두 “특별한 기준 없이 초기 업무담당자의 의견을 반영했을 뿐”이라고 ‘의미 없음’을 강조했지만 관련 정보없이 이들 내용에 접근한 사람들이 그릇된 선입견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아무런 답변을 못했다.

운영된지 2년이 넘도록 보완 조치 없다가 부랴부랴 문제가 된 부분을 삭제하는 것으로 급한 불만 껐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닌 것 같다. NEIS는 정보인권을 둘러싼 오랜 논란 끝에 ‘인증을 받은 교직원’을 전제로 도입됐다. 검증 안된 내용이 실리는 것도 문제지만 ‘누구나’접근할 수 있다면 이는 더 큰 문제다.

당장 문제가 된 부분만 수습하기 보다 문제 발생을 막으려는 적극적인 노력을 해달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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