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급 학교의 학생회장 선거가 달라지고 있다. 과열경쟁에 따른 혼탁 양상에 비리가 난무하는 기성세대의 선거가 부끄러울 정도의 ‘페어플레이’가 자리를 잡는 등 진지해지고 있다.

10일 전교어린이회장 선거를 치른 제주교육대부설교는 지난 3일부터 10일 투표전까지를 선거 유세 기간으로 설정했다. 해당 기간동안 전체 유세는 정해진 시간·장소에서만 허용했고 선거 운동 역시 등교 및 점심시간으로 제한했다.

교실 방문은 철저히 막았으며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 금품 살포(?)나 타 후보자에 대해 험담을 하는 등 공정 선거에 위배되는 사안에 대한 감시 활동도 펼쳤다.

벽보 역시 1절 이하 5장으로 제한했고 붙일 수 있는 장소도 지정하는 등 공정성을 강조했다.

후보들은 사전에 “‘치맛바람’ 등 공정 선거에 위배되는 행위가 있을 경우 당선을 무효로 한다”는 사전 약속도 했다.

이런 현상은 다른 학교들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 학교에서는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의 도움으로 선거 관련 교육이나 전자 투표까지 진행하고 있다.

교대부설교 임사문 교사는 “한 학급이 하나의 정당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일 정도로 선거문화가 정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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