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고향인 제주에서 4·3행사를 갖게 돼 너무 기쁩니다”

‘일본열도의 음유시인’이란 별명으로 일본 전국 방방곡곡을 순회하며 한·일 양국간 오해와 자연예찬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제일 한국인 2세 가수 이정미씨(47).

그녀는 이날 제주시가 주최한 4·3항쟁 57주년 전야제 공연에서‘세노야’‘당신의 무덤가에’‘어기여 디야’등을 열정적으로, 후련하게 불러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이씨의 제주방문은 재작년 관음사에서 주최한 4·3위령음악제 초청공연 이후 2년만이다.

큰 키에 서글서글한 눈매를 소유한 이씨는 대학시절 성악 전공했지만 5·18 광주사태때 간첩으로 오해받은 유학생 돕기 집회에서 노래부르게 되면서 현장의 가수로써 새 길을 걷게 됐으며 지금껏 1년에 200회가 넘는 공연을 소화해내고 있다.

이씨는 “제주역사와 4·3에 에 관련된 얘기는 부모님으로부터 거의 듣지 못했다. 부모님은 그 사건을 잊고 싶어하셨다”면서“2년 전 4·3위령제 참여로 부모님 고향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게 됐다 ”고 말했다. 그녀는 “앞으로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제주에서 공연하는 것이 꿈이다”고 바람을 남겼다. 이씨는 지난 86년‘김민기를 부른다’앨범 발표 이후 현재까지 2장의 앨범과 4장의 싱글앨범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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