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腸) 바이러스이 일종으로 지난 97년부터 동남아시아에서 사회문제가 됐던 ‘엔테로바이러스(Enterovirus)71’에 감염된 환자가 제주에서 발생한 것이 국내 최초로 확인됐다.

제주의료원은 지난 4월 소아과를 찾은 환자의 가검물을 채취,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정밀검사한 결과 소아환자 3명이 지난 1997∼1999년 말레이시아,대만,홍콩,일본에서 많은 환자가 발생했던 엔테로바이러스 71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생후 8개월된 남아는 고열,기침,설사 증세를 보였으며 대변에서 바이러스가 분리됐으며 같은 증세의 3세 여아는 혈청에서 바이러스가 분리됐다.

또 7세 남아는 손과 발에 발진이 나타나 수족구 병으로 진단된 뒤 대변에서 바이러스가 분리됐다.

엔테로바이러스 71에 의한 증상은 주로 손발에 물집이 생기는 수족구병을 일으키지만 일부환자에게서는 수막염,뇌염,급성 이완성 마비가 동반되며 드물지만 심하면 폐부종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소아과전문의들은 “안테로바이러스는 매우 광범위한 질환을 일으키며 설사와 구토,고열로 인해 전신에 열꽃 증상이 나타날 경우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추정해왔다”며 “분변이나 피부,경구를 통해 감염이 쉽게되는 만큼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예방책”이라고 말했다.

또 여러명이 모여있는 놀이방등의 실내환기를 잘 시키고 놀이기구를 잘 씻으며 엔테로바이러스 71은 다른 엔테로바이러스에 비해 전염성이 강한만큼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장소를 피할 것을 당부했다.<김석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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